“생활의 달인 박소윤, 샌프란시스코 사워도우 빵 향연”…정성과 철학→삶 흔드는 감동
도시의 이른 새벽, ‘생활의 달인’ 속 박소윤 달인이 직접 빚은 사워도우의 구수한 향기가 서울 한 빵집의 창가를 물들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정통을 잇는 사워도우 빵은 36시간에 걸친 천천한 발효 과정과 유기농 통밀가루, 아보카도 씨앗 우린 물이라는 특별한 조합이 더해지며 한 조각마다 시간과 기다림의 의미를 담는다. 첨가물 없이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을 완성한 사워도우는 아몬드 버터, 신선한 아보카도, 연어와 함께 오픈 토스트로 변주돼 한 끼의 기쁨과 온기를 선사했다. 박소윤 달인은 “하루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기쁨이 되는 빵을 굽겠다”며 손끝에 깃든 자신의 꿈을 조심스레 고백했다.
이와 닮은 한켠에서는 이종훈 달인이 2m 50cm 대나무 봉으로 칼국수 반죽을 다루는 장면이 특별함을 더했다. 한쪽 발을 무게삼아 균형을 잡고, 오랜 반복을 거친 끝에 완성된 칼국수 한 그릇에는 탱탱한 면발 속에 장인정신이 오롯이 담겼다. 그의 땀이 묻은 반죽 위로 손끝의 노고와 작은 차이의 위대함이 펼쳐졌다.

진천 식혜 공장에선 박성찬 달인이 하루 수백 개의 식혜 캔을 품질로 검수했다. 직접 손으로 캔을 따는 그의 손놀림에는 오랜 경험과 책임감이 녹아 있었고, 정재완 달인의 포장 검사까지 더해져 작은 캔 하나에까지 정성의 손길이 미쳤다.
30년 넘는 세월을 한 자리에 묻은 대구 메밀비빔국수집은 어머니에서 딸로 이어진 손맛을 품고, 변함없는 양념과 단출한 고명이 국수에 오래된 온기를 더했다. 시장의 한 끼, 이 그릇은 일상에 대한 위로와도 같았다.
아홉 살 마사지 달인 이윤재 군은 사랑을 담아 엄마의 피로를 달래고, 가족의 하루를 따뜻하게 시작하게 만들었다. 짧은 손끝에 담긴 진심, 야무진 테크닉, 그리고 엄마의 운동 후 이야기는 가족애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웠다.
더빙실에서 목소리로 감동을 더하는 양희은의 미식 로드도 빼놓을 수 없다. 녹음을 마친 후 직접 찾는 맛집들, 전주의 김밥, 강동구 김치, 인천 남동구 고기덮밥 등은 긴 시간 한 자리를 지킨 장인의 신념과 누적된 삶을 전한다. 잊지 못할 입맛과 마음의 축제를 만든다.
매일 반복되는 식탁, 손끝에 스치는 온기와 진심, 그리고 장인들의 오래된 꿈이 어우러지는 ‘생활의 달인’은 흔한 일상에 특별함을 불어넣는다. SBS ‘생활의 달인’ 1002회는 9월 29일 월요일 밤에 시청자들에게 삶의 미세한 떨림과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