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제훈 ‘소주전쟁’ 쓴 현실”…손익분기점 역주행→관객 반응 어디로 흐를까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유해진과 이제훈이 맞붙은 운명의 한 장면처럼, 박스오피스는 초여름의 술잔만큼이나 흔들리고 있다. 관객의 기대를 온전히 받아안던 첫날의 열정에서 점차 현실적인 한계를 체감하는 시간으로 접어들었다. 개봉 직후 3위로 출발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으나, 3일째부터 조금씩 순위가 하락해 현재 매출 점유율 5.7%와 누적 관객 수 18만 8,652명에 이르렀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소주기업 재무이사 표종록과 글로벌 투자사의 에이스 최인범이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서사를 담고 있다. 유해진이 맡은 표종록, 이제훈이 연기하는 최인범은 삶의 양 극단을 대표하며 위기와 절박함, 치열한 인간미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손현주와 최영준이 얽히는 구성 역시 극의 긴장감을 북돋운다.

그러나 약 150억 원이라는 대규모 제작비에 비해, 손익분기점인 관객 180만 명까지는 긴 여정이 예고됐다. 숫자로 환산된 기대와 현실의 간극, 박스오피스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네이버 관람객 평점 8.01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 매일 매표소 앞, 관객들의 손에는 또 다른 궁금증이 쥐어진다.
관객과 현장을 더욱 가까이 잇는 주말 무대인사 소식도 눈길을 끈다. 7일에는 이제훈과 손현주가 메가박스 AK플라자수원, CGV 광교, 롯데시네마 수지, CGV 판교,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메가박스 코엑스를 찾는다. 이어 8일은 유해진과 손현주가 서울 곳곳을 찾아 관객들과의 대화를 예고한다. 이 같은 접점이 영화의 열기를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극장가의 다음 페이지에 이목이 쏠린다.
‘소주전쟁’은 2023년 7월 촬영을 마치고 약 2년 만에 104분 러닝타임으로 개봉했으며, 쿠키 영상이 한 장면 남겨진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관객들과의 만남과 여운 속에 마지막 승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