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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그룹의 심장 통합 나선다”…도요타자동직기 비상장 추진→주주 선택에 쏠린 이목
국제

“도요타, 그룹의 심장 통합 나선다”…도요타자동직기 비상장 추진→주주 선택에 쏠린 이목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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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가 그 오랜 원류인 도요타자동직기를 다시 한 번 품으려 한다. 한 세기 가까이 흘러온 산업의 줄기에 새로운 물길이 터지고, 변화의 급류가 거세게 흐르는 이즈음, 일본 아이치 현의 잠잠한 도시에는 긴장된 정적이 맴돈다. 도요다 사키치가 처음 실을 짜올리던 그 기계의 설움도, 오늘 이사회의 결정 앞에서는 묵직한 의미를 더한다. 도요타자동차가 도요타자동직기 비상장화를 위해 올해 연말 주식 공개매수, 곧 MTO 계획을 대대적으로 공표했다.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오는 12월경 도요타자동직기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한다. 매수가는 주당 1만6천300엔으로 책정됐다. 이날 도요타자동직기(6201) 주가는 1만8천400엔에 마감해, 제시된 매수가가 시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시장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 그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와 인물들이 이 인수의 주축에 설 예정이다. 도요타자동직기 이사회는 이날 인수 제안을 정식 수용하며, 기업의 운명은 주주들의 선택에 맡겨졌다.

도요타자동직기 비상장 추진…도요타, 1만6천300엔에 공개매수 제안
도요타자동직기 비상장 추진…도요타, 1만6천300엔에 공개매수 제안

도요타자동직기는 창업주 도요다 사키치의 이름 아래 그룹사의 모태로 태어났고, 이후 지게차 등 산업기계, 그리고 최근은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전기차용 전고체 전지 개발까지 손을 맞잡아 왔다. 2024회계연도 실적은 매출 4조849억 엔, 시가총액 약 6조 엔에 달하는, 일본 경제와 그룹 내 상징적 위상을 지닌 기업이다.

 

이번 비상장화 추진의 저변에는, 전기차(EV)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와 자동차 산업의 예기치 못한 격랑이 있다. 도요타 그룹은 사업 구조 재편을 가속화해야 하는 운명 앞에서, 내부 통합의 시너지를 택했다. 닛케이는 이 같은 전격적 비상장화 결정이 경영 효율성, 자본 투입의 민첩성, 그리고 배터리 및 차세대 기술 선점 경쟁에서 도요타 그룹의 전략적 이점이 될 것이라 전한다.

 

하지만 주식 공개매수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매수 제시가가 현 시가보다 낮은 만큼, 소액주주들의 의사와, 공개매수에 동참할 주주 비율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은 이 변화를 예리하게 관망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직기 비상장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본 증시 도요타 그룹주 전반에도 미묘한 파동이 번진다. 그룹의 구조적 개편과 신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 그리고 주주들의 이해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시점이다.

 

닛케이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기, 도요타가 그룹의 핵심 부문 통합에 나섰다”며 역사적 변화의 현장임을 시사했다. 만일 도요타자동직기의 완전 자회사화 절차가 마무리된다면, 도요타 그룹의 전기차 투자와 첨단 기술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전통의 강자가 미래 산업의 심장에서 선택한 결단, 그 마침표가 어디에 찍힐지,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업계와 투자자들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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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도요타자동직기#주식공개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