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73선 돌파”…잭슨홀 경계에도 외국인 저가 매수세 유입
22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3,173선을 돌파하며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을 앞둔 경계 심리가 남아 있음에도 전일 약세를 딛고 외국인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가 대외 불확실성에도 이틀 연속 오르는 모습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59포인트(1.01%) 오른 3,173.33으로, 장 초반 3,165.41로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전일 대비 1.6원 오른 1,400.0원으로 개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34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5억 원, 81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3,031억 원 매수 우위가 두드러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0.96% 오른 784.72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억 원, 12억 원을 순매수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34% 하락, S&P500지수도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0.40%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0.34% 하락해 21,100.31에 마감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등으로 변동성과 경계감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압력이 겹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상승세다. 삼성전자(1.42%), SK하이닉스(1.02%), 삼성바이오로직스(1.08%),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6%)가 올랐고, HD현대중공업(1.48%)·한화오션(3.59%)·HD현대미포(0.90%)·삼성중공업(1.04%) 등 조선 및 원전 관련주도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54%), KB금융(-0.27%) 등 일부 금융·배터리주는 하락세였다. 업종별로 금속(1.68%), 운송장비·부품(2.04%) 등은 강세인 반면, 화학(-0.16%), 오락·문화(-0.21%)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낙폭 과대 주도주의 저가 매수세로 증시 하방 압력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세제 개편안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파월 의장 연설 등 주요 경제 이벤트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는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최근 미국 고용 및 물가 지표에 따라 기준금리 경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한미 정상회담 등 정책 이벤트 결과가 단기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잭슨홀 연설 결과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