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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악몽의 송구 실책”…박찬형, 롯데 또다시 6위 추락→kt에 통한의 8-9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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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악몽의 송구 실책”…박찬형, 롯데 또다시 6위 추락→kt에 통한의 8-9 석패

김서준 기자
입력

9회말 결승점이 터진 순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는 숨죽인 긴장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치열하게 이어진 8-8 접전, 롯데 자이언츠 내야진에 번진 작은 흔들림은 결국 승부의 향방을 바꿔 놓았다. 롯데의 추격과 역전, 그리고 박찬형의 결정적 송구 실책까지, 이날 경기는 야구가 가진 예측 불허의 드라마를 오롯이 증명하는 한 판이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9월 3일 경기에서, kt wiz가 롯데 자이언츠를 9-8로 꺾고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양 팀은 각각 중요한 순위 싸움을 펼쳤으나, 9회말 만루에서 장진혁의 3루 땅볼 타구가 그대로 롯데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이어졌다. 박찬형이 홈으로 송구한 공은 포수 글러브조차 거치지 못한 채 크게 빗나갔고, 이 한순간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9회말 끝내기 실책”…롯데, kt에 8-9 패배로 6위 추락 / 연합뉴스
“9회말 끝내기 실책”…롯데, kt에 8-9 패배로 6위 추락 / 연합뉴스

이날 롯데는 경기 초반 2-7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7회초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바꿔 6점을 올리며 8-7로 전세를 뒤집었다. 손호영과 박찬형의 2루타를 포함해 빅터 레이예스, 김민성, 한태양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무서운 집중력으로 반전을 연출했다. 하지만 곧바로 7회말 kt wiz 장준원이 시즌 1호 홈런을 작렬시키며 동점에 성공했고, 팽팽한 균형은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kt wiz는 장성우가 5회 솔로 홈런, 6회 투런 홈런을 연타석으로 때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9회초에는 박영현이 무실점 마운드를 책임진 뒤, 9회말엔 안치영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 이정훈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장진혁의 타구와 박찬형 실책으로 극적 결말을 이끌어냈다.

 

이 결과로 롯데 자이언츠는 62승 6무 61패, 5개월 만에 6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kt wiz는 63승 4무 61패, 삼성 라이온즈와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랐다. 수위 경쟁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두 팀에 이번 경기 결과는 더욱 뼈아픈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아쉬움이 짙게 드리운 밤, 한순간의 실수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했다. 팬들은 마지막까지 뜨겁게 응원했으나, 야구의 냉정함은 롯데의 손을 잡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느낀 긴장과 희비는 KBO리그 후반부 순위 경쟁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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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ktwiz#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