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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 맞고 미소 지었다”…아니시모바, 시비옹테크 꺾고 극적인 4강행→US오픈 재도전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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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 맞고 미소 지었다”…아니시모바, 시비옹테크 꺾고 극적인 4강행→US오픈 재도전 불씨

윤가은 기자
입력

짜릿한 결승포가 네트를 맞고 짧게 떨어지던 순간,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의 관중들은 숨죽인 표정으로 아니시모바의 마지막 샷을 지켜봤다. 후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네트플레이와 차분한 마무리가 이날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맞붙었던 두 선수 모두 메이저 무대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와 숙명을 안고 있었기에, 승부의 여운은 유독 길었다.

 

미국 현지시간 3일 열린 2024 US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는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와의 대결을 2-0(6-4 6-3) 쾌승으로 장식했다. 아니시모바는 2세트 초반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매치 포인트까지 결정적인 샷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마지막 득점마저도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행운의 포인트로 장식해, 관중석과 벤치 모두 깊은 감탄을 자아냈다.

“네트 맞고 득점 결승포”…아니시모바, 시비옹테크 꺾고 US오픈 4강 진출 / 연합뉴스
“네트 맞고 득점 결승포”…아니시모바, 시비옹테크 꺾고 US오픈 4강 진출 / 연합뉴스

이로써 아니시모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과 2024년 윔블던에 이어 통산 메이저 단식 4강에 세 번째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올해 윔블던 결승에서 같은 상대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던 아쉬움을 이날 경기 완승으로 털어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아니시모바는 총 3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는 등 강렬한 서브 리턴과 경기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반면 시비옹테크는 2022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US오픈 정상 복귀를 노렸으나, 마지막 문턱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두 선수는 오는 15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 예정인 WTA 코리아오픈 본선에서도 코트 위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아니시모바의 다음 상대는 오사카 나오미로 정해졌다. 오사카는 이날 카롤리나 무호바와의 준준결승전에서 2-0(6-4 7-6<7-3>) 승리를 챙기며 2021년 호주오픈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메이저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흥미롭게도 오사카는 지금껏 출전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 진출 때마다 모두 정상을 차지해 왔다. 아니시모바와 오사카의 상대전적은 아니시모바가 2승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반대편 대진에서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와 4위 제시카 페굴라가 4강전을 앞두고 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이 앨릭스 디미노어를 무려 4시간 10분간 이어진 장기전 끝에 3-1로 제압,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메이저 준결승에 합류했다.

 

US오픈 여자 준결승에 올라선 아니시모바와 오사카 포함, 새로운 주인공을 기다리는 코트에는 테니스를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에게 설렘과 긴장, 그리고 뜨거운 환호가 이어지고 있다. 아니시모바와 오사카의 준결승 맞대결 등 US오픈 4강전은 곧 TV 중계 및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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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시모바#시비옹테크#us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