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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MLB 품는다”…사직야구장 대개혁→부산 야구의 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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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MLB 품는다”…사직야구장 대개혁→부산 야구의 새 시작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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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외야 펜스 너머, 오랜 시간 야구팬의 추억을 간직해온 사직야구장이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첨단 시스템을 품고, 2031년 봄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관중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롯데자이언츠 팬들에게는 기다림의 끝과 동시에 부산 야구의 미래로 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부산시는 3일,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노후 시설 교체는 물론, 관람석·편의시설 혁신과 스마트 기술 적용 등 현대적 인프라 구축이 주요 골자로 제시됐다. 총사업비 2,924억 원 중 롯데자이언츠가 817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재원은 부산시가 지방채 발행·예산 투입·국비 지원 모색 등 다각적 방법으로 조달한다.

사직구장 / 연합뉴스
사직구장 / 연합뉴스

내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이어져 2031년 3월 완공이 목표로 잡혔다. 기존 홈구장이 공사에 돌입하는 동안 롯데자이언츠는 리모델링이 완료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이는 팬들에게 안정적 경기 관람 환경을 이어주는 동시에 지역 야구 열기를 지속하는 데 무게감이 실린 조치다.

 

사직야구장의 새 모습은 단순 스포츠 구장을 넘어 도시 문화공간으로 확장된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 앱 기반 맞춤형 안내, AR 포토존, 외벽 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첨단 시스템이 도입 예정이다. 경기 없는 날에도 빛나는 랜드마크로 시민 속에 스며들 전망이다. 여기에 전문가 자문단과 전담 조직이 마련돼, 실제 이용자와 야구계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첨단 시스템을 접목해 시민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야구장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근 불거졌던 북항 야구장 신설 논의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기존 구장 리모델링이 정답임을 강조했다. 이로써 부산 야구의 오랜 숙원 사업이 공식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야구계는 새 구장의 비전, 롯데자이언츠와 팬들의 긍지, 그리고 사직구장만의 서사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앞에서 ‘부산 야구의 여름’을 기다리는 마음이 거리 곳곳에 번지고 있다.

 

사직야구장의 새로운 역사는 이제 막 시작됐다. 부산의 기억과 꿈을 담아낼 ‘현대 야구장’의 기준을 어떻게 써 내려갈지, 팬들의 설렘을 조용히 지켜볼 시간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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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롯데자이언츠#부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