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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납북 비화 재조명”…모던인물史 미스터.리, 여배우 절규→끝내 남긴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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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납북 비화 재조명”…모던인물史 미스터.리, 여배우 절규→끝내 남긴 용기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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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스크린 뒤편, 때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고독과 용기가 있었다. TV CHOSUN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에서 이경규와 한승연, 서경덕 교수,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960~1970년대를 장식한 여성 배우들의 생과 죽음, 그 이면에 얽힌 이야기를 세밀하게 엮어냈다.

 

이날 방송의 중심에는 최은희가 있었다. 서경덕 교수는 최은희가 북한에 납치돼 별장에 머물러야 했던 그 처절한 하루하루를 짚었다. 이어 신상옥 감독과의 탈북까지의 여정, 국제영화제라는 바깥 세계로 뻗은 실낱 같은 희망이 카메라 뒤에서 공존했던 극적인 순간이 생생하게 재현됐다. 최은희의 이름은 한때의 스캔들을 넘어, 시대의 슬픔과 용기의 상징으로 다시 떠올랐다.

출처=TV CHOSUN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출처=TV CHOSUN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고은아는 국민 여동생이라는 명성 뒤에 가려졌던 두려움과 성장통을 고백했다. 영화 ‘갯마을’의 사랑신을 앞두고, 여성 조감독에게 표현법을 배워야 했던 절실하고 벅찼던 통로, 긴장감 속에서 배우의 본질이 살아났던 순간이 진하게 전해졌다.

 

한편 김지미에게는 신비로운 신내림설과 카메라 렌즈가 깨졌다는 소문이 얽혔다. 한승연 역시 자신에게 붙었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을 털어놓으며, 여배우가 된다는 것은 가끔 지나치게 무거운 오해와 시선을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일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그날 스튜디오에는 과거 여배우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뇌와 용기가 진중하게 흘렀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그리고 스무살의 배우로 살아낸 여인들의 세월이 한편의 역사로 녹았다. 화려한 조명 아래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지난날의 용기가 이번 방송을 통해 애틋하게 되살아났다.

 

여배우들의 진솔한 사연과 뜨거운 용기에 여운을 더했던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6월 1일 방송분은 TV CHOSU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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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인물史미스터.리#최은희#한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