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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향한 각오 빛났다”…남자배구, 동아시아선수권 출격→11년 만의 본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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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 향한 각오 빛났다”…남자배구, 동아시아선수권 출격→11년 만의 본선 준비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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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강으로 향하는 항공편이 새벽 공항을 가르자, 남자배구 국가대표들은 묵직한 침묵과 동시에 떨림을 품었다. 11년 만에 돌아온 세계선수권 무대라는 묵직한 과제와, 그 전초전이 될 동아시아선수권의 실전 감각이 맞닿았다. 배구팬들의 응원 속에, 대표팀 선수들은 새로운 역사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지도 아래 17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장쑤성 장자강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동아시아배구연맹이 주최하고, 16개 팀이 경쟁 구도를 펼친다. 한국은 대만, 몽골과 함께 B조에 속해 조별리그 1라운드를 치른다. A조에는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가 포함돼 치열한 조별 경기가 예고됐다.

“동아시아선수권 출전”…남자배구,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앞두고 17일 출국 / 연합뉴스
“동아시아선수권 출전”…남자배구,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앞두고 17일 출국 / 연합뉴스

각 조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올라 교차 토너먼트 방식으로 결승행을 다툰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경기 결과 그 자체뿐 아니라, 세계선수권을 앞둔 선수들의 경기력 점검이 관건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아직 최종 명단 발표를 미룬 채 예비 명단 25인을 공개, 동아시아선수권 기간 내내 후보 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민국 남자배구는 오는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 본선에서 프랑스, 아르헨티나, 핀란드와 함께 C조에 속했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린 터라, 대표팀의 사기 역시 남다르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의 합류가 유력한 반면, 대한항공 정지석과 KB손해보험 나경복 등이 14인 최종 진입을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는 마지막까지 몸 상태 추이를 지켜본 뒤 합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라미레스 감독은 동아시아선수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오는 24일 직후, 27일에 세계선수권 14인 최종 명단을 재소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평가전이 아닌, 대표팀 서열을 가르는 결정적 시험대로 여겨진다.

 

승패의 무게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선수들의 갈증과 몸부림이 조용히 울린다.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증명하는 시간이 될 동아시아선수권, 그리고 11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 함성과 여백, 이 모든 것을 안고 대표팀은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남자배구 국가대표들의 뜨거운 순간은 8월 17일부터 24일까지 장쑤성 장자강에서 펼쳐진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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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대표팀#이사나예라미레스#동아시아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