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학대회 전원 메달”…한국대표단, 기초과학 경쟁력 과시
한국 고교생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제6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전원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기초과학 분야의 세계적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청소년의 수학 실력이 다시 한번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미래 산업 변화를 주도할 IT·바이오 분야의 원천기술 경쟁에서도 실력파 인재가 계속 배출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국내 과학기술계의 기대가 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2일, 호주 선샤인코스트에서 열린 제6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이 금메달 4명, 은메달 2명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10개국 630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한국은 박경준(서울과학고3), 윤혜원(숙명여중2), 이현준(서울과학고2), 함우주(서울과학고3) 학생이 금메달, 장현준(서울과학고2), 조형준(서울과학고2) 학생이 은메달을 각각 수상했다.

대회는 대수, 조합, 기하, 정수론 등 4개 분야 6문제로 구성됐으며, 이틀에 걸쳐 각각 4시간 30분씩 풀도록 했다. 올해는 특히 마지막 6번 문제가 난이도가 높게 출제돼 전 참가자 중 오직 6명만 완전하게 풀이했다는 점이 국제 수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대표단을 이끈 유호석 세종대학교 교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학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중"이라며, "한국에서도 기초과학 저변 확대 및 인재 양성 정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의 수상은 단순히 개인 영예에 머물지 않는다. IT, 바이오 등 첨단 분야의 경쟁력은 고도의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기초수학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들도 최근 과학올림피아드 지원을 시스템화하며 융합형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바이오인포매틱스, AI 신약개발, 정밀의료 등 신흥 산업에서의 수학적 사고력은 혁신 속도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과학고, 영재학교 등 특화 교육기관과 정부출연 연구기관 협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5년부터 수학·과학 특화 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다만 올림피아드 출신 인재가 실제 고등교육 및 연구 현장, 산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생명공학, 신소재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속적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학계에서 제기됐다.
한편 올해 한국대표단은 앞으로 국제 생물·정보올림피아드 등에서도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경험이 차세대 IT·바이오 핵심 인재의 성장 발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국제무대에서 증명된 수학 실력이 실제 산업 혁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