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부터 극우 논란까지”…국민의힘 당권 주자, 8·22 전대 앞 합종연횡 가속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분주히 펼쳐지고 있다. 수해 현장 지원과 개혁·보수 결집을 둘러싼 각 당권 주자들의 전략이 교차하면서,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 양상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7월 22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의원들과 함께 충남 예산의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았다. 김 전 장관은 현장에서 “같은 당에는 같이 움직인다. 같은 당인데 따로 올 일이 무엇이겠나”라고 말하며 당내 결집과 현장 중심 행보를 강조했다. 그는 앞선 출마 회견에서도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방향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혀, 통합과 혁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같은 날, 조경태 의원은 대구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참배하는 행보로 보수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조 의원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해 대한민국 산업의 대동맥을 잇게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혜안은 후손이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대구·경북부터 다시 세워나가겠다”고 밝히며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의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전날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 조갑제 논객과 잇달아 만찬을 하며 ‘개혁 주자’ 이미지를 부각했다. 조갑제 대표는 “보수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려면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 극단주의와의 결별 없이는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철수 의원도 “개혁과 혁신의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화답했다는 전언이다.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 중인 한동훈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입당을 예고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길 강사는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선동해왔다. 극우 인사의 입당과, 극우 인사를 연사로 초청하는 상황에서 전통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극우정당화 우려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국민의힘은 극우화를 막으려 하고 있으나, 이재명 정부는 오히려 극우 인사를 중용하고 있다. 극우 인사들을 이 정부에 중용하면 서로에게 ‘윈윈’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전당대회가 임박하며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다양한 행보로 입지를 다지고 있으나, 수해 현장 봉사부터 극우 논란까지 정치적 긴장감은 가중되는 흐름이다. 당내 본격적인 세력 다툼과 개혁 논의가 이어지면서, 다음달 전당대회에서의 판도 변화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향후 전당대회 준비와 당내 통합·개혁 논의에 매진할 예정이며, 정국 구도 역시 각 주자들의 전략에 따라 출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