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생산 철수 검토”…다임러 트럭, 보호무역 압박에 경영 전략 수정 촉각
현지시각 21일 독일(Denmark)에서 세계 최대 트럭 제조사인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이 중국 내 현지 생산 철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이번 결정은 미(USA)·중(China) 중심의 보호무역 확산과 수익성 악화, 글로벌 상용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속에 국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임러 트럭 카린 로스트룀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중국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과 시장 위축 등을 주요 고민으로 언급했다. 다임러 트럭은 2022년부터 중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악트로스 디젤 트럭을 생산했지만, 2021년 100만 대에 달하던 중국 대형 트럭 시장 규모가 2년 만에 43만 대로 57%나 급감하는 등 내연기관 기반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 디젤 트럭 수요도 25만 대에 그쳐 수익성 확보에 난관이 제기됐다.

이에 더해 유럽 내 트럭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다임러 트럭은 지난주 독일에서 2030년까지 5000개 일자리 감축 방침을 발표하는 등 공급망과 인력 구조조정까지 예고했다. 기업 측은 연내 중국 사업 철수 여부를 투자자들에게 결론 내릴 계획임을 밝혔다.
글로벌 경영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조짐이다. 다임러 트럭은 멕시코 생산 트럭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예외 조항 덕분에 관세 없이 수출해 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부 복귀 가능성, 중대형 트럭 대상 안보 조사의 개시 등 신규 관세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결과 북미 지역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하는 실적 부진도 나타났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의 가격과 실적 변동성을 키우며, 중국·미국발 대외 변수에 따라 2025년 다임러 트럭의 투자가 뒤바뀔 개연성을 시사한다. 현지 외신과 투자업계도 “다임러 트럭의 중국 전략 변화가 국제 공급망 전체에 연쇄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보호무역이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징후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글로벌 상용차 업계의 전략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다임러 트럭의 연내 중국 사업 철수 결정과 미국 관세정책 변화가 세계 공급망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