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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신문 1면 891번의 무게”…유재석·양세찬도 멈춘 고백의 순간→전성기 그림자 깊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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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신문 1면 891번의 무게”…유재석·양세찬도 멈춘 고백의 순간→전성기 그림자 깊어지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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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미소 짓던 이효리의 과거와 오늘이 하나의 흐름 속에서 교차했다. 네온빛 플래시와 시선을 한 몸에 모았던 전성기, 이효리는 늘 겉으로는 당당하게 노래하고 웃었지만 내면 깊은 곳에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출렁였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유재석, 양세찬과 마주 앉아 어제와 오늘의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솔직하게 목소리를 냈다.

 

유튜브 예능 ‘핑계고’에 등장한 이효리는 질문이 오갈 때마다 특유의 옅은 미소와 함께 전성기 시절을 조심스럽게 마주했다. 유재석이 “가장 예민했던 시기는 언제였냐”고 묻자, 이효리는 솔로 시절을 떠올리며 “감기에 걸려도 수백 개의 기사가 나왔다. 마치 내가 기네스북에 오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효리 2003년 신문 1면 891번 등재’라는 자막이 등장할 정도로, 그 시기가 그의 인생에 남긴 흔적은 뚜렷했다.

“기네스북을 흔든 여왕”…이효리·유재석, ‘핑계고’에서 전성기 비화→진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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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효리가 광고 하나만 찍으면 완판이었고, 매출이 세 배로 뛰었다”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언급했다. 또 “그 무게를 어린 이효리가 견디고 있었다”는 말에는 현장 모두가 한동안 말을 잃었다. 이효리는 “너무 큰 왕관을 쓰려 했기에 힘들었다”는 고백으로 분위기를 가라앉혔고, 이에 양세찬 역시 깊은 공감의 눈빛을 보냈다.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부담과 책임, 그리고 소리 없이 다가온 고독이 대화 곳곳에 묻어났다.

 

이효리가 대중 앞에 첫발을 내딛은 건 1998년 핑클의 1집 앨범 ‘블루 레인’이었다. 이진, 옥주현, 성유리와 함께 ‘내 남자친구에게’, ‘영원한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1세대 걸그룹 역사를 썼다. 이후 2003년 솔로 가수로 변신해 ‘텐 미닛’, ‘유 고 걸’ 등 발표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자신만의 시대를 열었다. 음악뿐 아니라 광고, 방송, 각종 무대에서의 존재감도 파도처럼 거셌다.

 

삶의 중력은 때로는 화려함보다 더 무겁게 다가왔다. 2013년 기타리스트 이상순과의 결혼을 통해 또 다른 성장의 챕터를 연 이효리는 오랜 시간 쌓아온 진심과 경험을 소박하게 풀어냈다. 주목받던 순간마다 자신을 지탱해온 감정과 부담, 그리고 점점 더 단단해진 내면의 힘이 영상에서 고스란히 전해졌다.

 

과거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기록을 되짚는 이효리는, 제 아무리 찬란했던 전성기도 인간적인 고뇌와 진솔함의 그림자 위에 있음을 시사했다. 화려함에서 벗어나 적막 속 한 마디로 자신을 내보인 이효리의 오늘은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이효리, 유재석, 양세찬이 함께한 ‘핑계고’의 진솔한 대화는 28일 유튜브 채널 ‘뜬뜬’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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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유재석#핑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