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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더십으로 북미 대화 돌파구 기대”…조현, 북미 협상 전망과 외교 방향 제시
정치

“트럼프 리더십으로 북미 대화 돌파구 기대”…조현, 북미 협상 전망과 외교 방향 제시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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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 정국을 둘러싸고 조현 외교부 장관과 미국 간 물밑 협상 가능성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조현 장관은 1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 대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며 북한과 미국 간 주요 현안에 해법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북미 간 교착상태와 교전 위기설이 다시 떠오르는 가운데, 한미 외교 라인이 북미 대화 재개 조율에 나서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조현 장관은 "제가 미국에 갔을 때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백악관 참모들을 만나 '지금의 상황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미측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미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렇기때문에 여러가지 밀당이 필요하지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전제 조건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한 반면, 미국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치열한 사전 협의와 전략 조율이 뒤따르고 있다.

경주에서 오는 10월 말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한과 미국의 접촉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조 장관은 "가정적 상황이라 답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과 동맹 현대화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실무에서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상하고 있다"며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원자력, 조선, AI, 퀀텀, 바이오 등 기술 동맹 차원으로 한미동맹을 확대하고 깊이 있게 만들자는 방향"이라고 방향성을 밝혔다.

 

조현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은 배경에 대해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실용외교의 철학이 실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방문에 앞서서 우리와 여러모로 입지가 유사한 일본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외교 전략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조 장관은 "중국과는 근본적 차이도 있고, 그러나 그런 차이를 극복하고 일정 부분 협력하고 관여해야 할 필요도 있다"면서, 실용적 관점에서 한중 관계를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세운 외교 다변화에 관해선 "이번 주말 인도 방문이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피력했다.

 

한미, 한일, 한중을 넘나드는 외교 접점에서 북한 핵 문제와 북미 대화 재개의 실타래가 풀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향후 북미 간 핵심 쟁점과 한반도 정세 변화를 긴밀히 관찰하며 관련 외교 전략을 조율할 방침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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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트럼프#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