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예방, 과일 섭취 중요성 재조명”…서울대학교의 대규모 분석→식습관 변화 촉구

위암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식생활 개선의 실질적 단초가 될 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와 중앙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427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대규모 메타 분석을 실시한 결과, 과일 섭취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명백한 상관성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과도한 소금 섭취가 위암 발병 확률을 대폭 상승시키는 결정적 요인임을 지적하며 현대적 식습관의 전환 필요성을 일깨웠다.

연구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30건의 코호트 논문을 종합해 진행됐다. 국제 학술지 역학리뷰(Epidemiologic Reviews)에 등재된 이번 메타분석에서 과일 섭취량이 최상위 집단은 최하위 집단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평균 11퍼센트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일 내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비타민C, 폴리페놀, 식이섬유 등 항산화 성분이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기원한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암 유발의 핵심적 원인임을 누차 언급해왔다.

반대로,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위 점막이 손상되고 세포 증식의 이상이 초래돼 위암 위험을 최대 97퍼센트까지 가중시킬 수 있음이 확인됐다. 소금이 위장의 상피세포를 취약하게 만들어 헬리코박터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육류, 커피, 식사 패턴 등은 이번 분석에서 위암과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도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매일 과일과 채소를 400그램 이상 섭취하고, 소금 사용을 절제하는 식습관으로의 전환이 위암 발생률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IT/바이오 산업에 있어 이 같은 건강증진 연구의 축적은 공중보건행정, 개인 맞춤형 식단관리, 바이오 진단기술 등 다각적 연계로 확장될 여지가 높다는 평가다. 앞으로 식품 선택의 과학적 가이드라인 제정과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 개발에 그 파급력이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