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김성욱 긴장 푼다”…SSG 이숭용 감독, 자신감 주문→공격력 기대
환한 미소 뒤에 감춰진 긴장감이 감돌았다. SSG 랜더스의 이적생 김성욱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맞는 첫 경기에 앞서 감독의 따스한 한마디에 등 위로 얹힌 부담을 조금 내려놓는 듯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전 “껌도 씹고 단추도 한두 개 풀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수의 긴장을 덜어냈다.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진 LG 트윈스와의 맞대결. SSG는 2번 타자 우익수로 김성욱을 선발 투입했다. 김성욱이 합류한 건 불과 사흘 전의 일이다. 그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을 남기며 파워와 해결사 역할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앞선 2016년, 2018년 두 시즌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경험이 있어 SSG의 새로운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을 카드로 꼽힌다.

이숭용 감독의 기대는 김성욱에게 국한되지 않았다. 지도자는 “삼진을 두려워하지 말고 김성욱만의 스타일을 보여달라”고 주문했고,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지속적으로 줄 뜻을 내비쳤다. 동시에 팀 전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왼손 투수 김택형이 2군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 LG전 1군에 재합류했다. 그는 2022 시즌 3승 5패 17세이브의 기록을 남겼고, 상무 복무와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이숭용 감독은 “체중을 빼며 누구보다 절박하게 준비했다. 직구가 145㎞에 살짝 못 미치지만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에 신뢰를 보낸다”고 김택형을 평가했다. 선발진도 점차 색을 되찾고 있다. 1군 말소 이후 재정비 중인 주장 김광현은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추신수 은퇴식과 함께 복귀가 전망된다. 투수 문승원 역시 이번 주 하프 피칭에 돌입할 예정이다.
선발로 나선 김건우에 대해서도 감독은 “타자를 의식하지 말고 본인의 스타일대로 과감히 던졌으면 한다”며 꾸준한 성장의 의지를 강조했다. 연이은 주문과 격려 속에 SSG는 곧 돌아올 핵심 자원들과 함께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 그리고 뒷받침하는 지도자의 믿음 속에서 SSG의 여름은 다시 시작된다. 의미 있는 변화를 꿈꾸는 팬들의 가슴에도 작은 희망이 살아난다. SSG는 곧 다가오는 14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김광현의 복귀와 함께 또 한 번 새로운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