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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쇼핑의 끝, 파국이 된 완벽 집착”…염정아·원진아, 치열한 대립→긴 여운의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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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쇼핑의 끝, 파국이 된 완벽 집착”…염정아·원진아, 치열한 대립→긴 여운의 종영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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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밤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아이쇼핑’이 염정아와 원진아가 남긴 상처와 여운 속에 8회의 종영을 맞았다. 불법 입양 카르텔이라는 도발적인 소재 아래, 두 주인공은 각기 다른 상처와 집착을 안고 치열하게 대립하며 단순한 선악을 넘나드는 깊은 인간 군상을 보여줬다. 액션과 스릴러의 옷을 입고 펼쳐진 이야기는 인간 욕망의 끝과 윤리적 경계, 그리고 가슴 시린 성장의 풍경을 오롯이 드러냈다.

 

김세희로 분한 염정아는 야망과 절망, 사랑과 자기혐오가 교차하는 복합적 악역을 섬세하게 빚어냈다. 반면 원진아는 끝내 타인을 품는 선택을 이어가는 김아현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성숙한 내면의 성장과 헌신을 증명했다. 김진영, 최영준 등 여러 인물의 숨 막히는 추격전과 대립도 이야기에 팽팽한 긴장감을 보탰다. 이와 함께 ENA와 티빙 양방향 버전으로 제작된 차별화된 연출은 시청자 몰입을 극대화하며 매회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완벽한 유전자 집착의 파국”…염정아·원진아, ‘아이쇼핑’서 남긴 깊은 상처→여운 가득한 종영 / ENA
“완벽한 유전자 집착의 파국”…염정아·원진아, ‘아이쇼핑’서 남긴 깊은 상처→여운 가득한 종영 / ENA

종영을 앞두고 드라마는 티빙 TOP10 상위권을 유지했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드라마 TV·OTT 검색 1위를 기록하며 진한 화제성과 팬덤을 자랑했다. 시청률 역시 전국 2%대, 수도권 3%에 가까운 수치로 착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아현이 세희에게 “사랑 듬뿍 받고 자라서, 당신과는 다르게 빛나는 사람”이라고 던진 한마디는 극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며 진한 울림을 남겼다.

 

‘아이쇼핑’은 ‘완벽한 아이’를 꿈꾸는 부모의 무리한 욕망과, 그로 인한 비윤리적 시스템의 비극을 가감 없이 그렸다. 세희가 집착해온 ‘완벽한 유전자’는 콤플렉스와 자기혐오에서 출발했음을 끝내 인정하게 만들며 인간 내면의 모순을 정면으로 드러냈다. 반면 아현은 유사한 상처 속에서도 선택과 의지, 그리고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환경을 뛰어넘는 선’을 보여주었다. 이들의 대비는 시청자들에게 가족과 인간 존엄, 진정한 연대의 가치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아이쇼핑’은 액션, 스릴러, 가족 드라마 장르를 탁월하게 넘나들며, 올여름 가장 깊은 충격과 여운을 남긴 웰메이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전편은 종영 후에도 OTT 티빙에서 독점으로 다시 볼 수 있어, 긴 잔상 속에 작품의 의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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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쇼핑#염정아#원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