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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물개 부자와 크루아상”…진짜 맛과 취미가 서울 여름을 물들이다→평범함 넘는 내공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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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 물개 부자와 크루아상”…진짜 맛과 취미가 서울 여름을 물들이다→평범함 넘는 내공의 순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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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골목과 번화한 거리를 넘나들며 자신의 시간을 빚어내는 달인들이 ‘생활의 달인’ 990회에서 삶의 철학을 빚었다. 서울의 한적한 빵집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프랑스와 독일 제빵 기술을 품은 파란 눈의 제빵사, 북유럽식 시나몬롤과 카네불레의 깊은 풍미로 시청자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계피와 설탕, 발효의 미묘한 균형 속에서 완성된 따스한 빵은 작은 공간에도 유럽의 삶과 내공을 녹여낸다.

 

또 다른 한 켠, 프랑스 고댕 셰프가 인정한 크루아상과 소금빵의 비밀이 펼쳐진다. 겉의 바삭함과 속의 버터 진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수많은 줄 서기조차 이 맛을 위한 시간으로 바뀌었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빵이지만, 달인들은 그 익숙함 안에 숨어든 공감과 미식의 본질을 다시 한 번 묻는다.

“은둔식빵부터 물개 부자 수영장”...생활의 달인, 진짜 맛과 취미→서울의 여름을 열다 / SBS
“은둔식빵부터 물개 부자 수영장”...생활의 달인, 진짜 맛과 취미→서울의 여름을 열다 / SBS

물 위에서 살아가는 물개 부자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홍명진 씨와 아들은 연애 시절부터 지금까지 국내 300개가 넘는 수영장을 탐험하며, 한강을 바라보는 호텔 풀부터 인공서핑장, 188미터의 인피니티 풀까지 물에서 피어나는 가족의 동행을 만들어왔다. 이들에게 물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과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

 

분식의 달인들은 평범한 한 끼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운다. 광화문 ‘ㅁ’ 분식에서는 비법 고춧가루가 더해진 라볶이와 라면이, 강남 ‘ㅇ’ 분식에서는 오믈렛처럼 부드러운 달걀과 최적의 면 익힘이 지친 마음을 감싼다. 남이 끓여주는 익숙함에 담긴 따스함이, 성지로 불릴 만한 뜨거운 점심시간을 만든다.

 

여기에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출신 조항현 달인이 창조한 피자 샌드위치 ‘크로스타’와 ‘누볼라’는 바삭함과 쫄깃함의 극점을 오가며, 창의적 도우와 조화로운 속재료의 깊은 고민을 전한다. 빵 하나, 피자 하나에 담긴 집념과 마음이 어느새 시청자의 식탁에까지 닿는다.

 

패션의 달인 김채림은 사소한 옷차림 하나에도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길처럼 섬세한 애정을 불어넣는다. 청바지, 니트 바지를 새롭게 해석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입힌 옷 한 벌로, 일상에 잔잔한 자신감과 변화를 선물한다.

 

입 안에 퍼지는 따스한 맛, 물 위에서 겹치는 웃음, 익숙한 옷의 변주까지. 평범한 것들에 깃든 새로운 내공이 이번 여름, 서울을 더욱 특별하게 채웠다. 삶의 자리에서 빛나는 달인들이 준비한 ‘생활의 달인’ 990회는 7월 7일 월요일 밤, 시청자 곁을 찾는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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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달인#홍명진#조항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