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서 총격 피해”…부검 결과 장기 손상, 신상공개 여부 검토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에서 60대 아버지가 30대 아들을 사제총기로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부검 결과 사인은 총상으로 인한 장기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실시된 부검에서 오른쪽 가슴 부위와 왼쪽 복부에 입은 총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씨(62)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21일 오전 0시 20분쯤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 인근에서 B씨를 긴급 체포했다. 현장 조사 결과, B씨의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형태의 폭발물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고, 점화장치는 21일 낮 12시에 작동하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 검사와 약독물 검사 등 추가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재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정불화’를 범행 동기로 진술하면서도, 구체적 사유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마세요”라는 말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중대성에 따라 인천경찰청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근거해 B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논의 중이다. 신상공개 위원회 개최가 검토되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한편, B씨는 22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도 불출석 의사를 밝혀, 향후 수사 및 사법절차에 제약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가족 내 갈등이 극단적 범죄로 이어진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경각심과 함께 피해자 지원 및 강력범죄 대응 시스템 점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과 사법당국은 사건 전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