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눈물 속 최후 진술”…불법 촬영 혐의 2심 선고→징역형 운명 가른다
상처받은 기억이 다시 법정 위에 올랐다. 비통함과 후회의 시간이 이어진 가운데, 황의조가 최후 진술에서 흘린 눈물은 그간의 침묵보다 더 큰 울림을 남겼다. 불법 촬영 혐의를 둘러싼 2심의 판결이 다가오며, 그라운드 밖에서의 칼날 같은 긴장감이 더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는 4일 오후 황의조에 대한 2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황의조는 상대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수차례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놓였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황의조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집행유예 2년, 20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검찰은 이번 2심 결심 공판에서 1심 구형과 동일하게 징역 4년을 요구했다. 영상통화 중 녹화 행위에 대해 ‘무죄’로 본 1심 판단을 다시 한 번 다툰 점, 기습적인 공탁을 정상참작 사유로 보았던 1심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한 대목이 핵심이다. 피해자 변호인단은 “이 사건의 피해와 기억, 낙인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중형을 촉구했다. 특히 “저는 합의 같은 거 없다”는 피해자 메시지는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정서를 고스란히 마지막까지 남겼다.
황의조가 2023년 6월 전 연인이라 주장한 인물의 폭로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경찰 수사와 함께 불법 촬영 정황이 드러나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한때 모든 혐의를 부인하던 황의조는 지난 1심 첫 공판에서 스스로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반성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는 황의조의 진술과 함께, 법정에서의 눈물은 팬들과 대중의 씁쓸한 시선을 자아냈다.
여론 역시 크게 갈리고 있다. 한때 국가대표로 각광받던 축구선수 황의조의 불법 촬영 사건은 국내 스포츠계 전체에 숱한 질문을 남겼다. 이번 판결에서 징역형이 확정될 경우, 황의조의 선수 인생뿐 아니라 축구계의 신뢰에도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가을이 물드는 계절,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환호성 대신, 잔잔히 내려앉은 법정의 기류가 드리웠다. 판결이 남긴 씁쓸한 울림은 황의조의 눈물과 함께 또 한 번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