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제작자협회 직격 제안”…하이브·K팝, 공연 인프라 드라마틱 전환→‘K-팝 아레나’ 현실 교차점
거대한 LED로 물든 무대 위, 아티스트 이름을 외치는 함성 사이로 K팝의 심장이 뛰고 있다. 공연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됐고, 흩어진 빛들과 밤하늘이 하나된 서울 도심에서 팬들과 가요계의 미래가 교차했다. 언제나 새로운 변곡점이 필요한 이 순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K-팝 아레나’ 건립 촉구는 단순한 제안을 넘어 공연 인프라와 문화 산업의 시대적 좌표를 새롭게 한 번 더 그어 주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최근 K팝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라이브 공연의 경제적 파급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브의 1분기 매출은 500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콘서트 부문은 1년 새 440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처럼 공연 부문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책임지며, 연간 수조 원대 팬덤 경제부터 관광, 지역산업까지 폭넓은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는 팬들의 열기를 담아낼 대형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형 아레나와 스타디움 다수가 노후화와 리모델링 문제로 운영에 제한이 많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는 여전히 한정적이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공사로 인해 한동안 대관이 어렵고, 일부 아레나와 운동장은 접근성이나 규모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반면 글로벌 음악시장 2위인 일본은 이미 1만 석 이상의 초대형 공연 시설이 40여 곳에 달한다는 점에서, 한국 공연 산업은 필연적으로 ‘전용 공간의 탈바꿈’이 필수적이라고 진단됐다.
이에 따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국회의사당 세종시 이전 시 서울 부지에 세계 수준의 ‘K-팝 아레나’를 신축, 대한민국 문화중심지로 재탄생시키자는 구체적 플랜을 내놓았다. 아울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과 그 주변의 공연장과 체육시설을 활용한 약 3만 석 규모 실내 공연장 신축, 기존 케이스포돔과 핸드볼경기장, 올림픽홀 등 주요 시설을 K팝에 최적화된 복합예술지구로 재편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 의지를 밝혔다.
수도권 대형 시설에 공연 쿼터제를 신설하는 한편, 축제 연례화, 자율성과 정책적 지원 확대 등 산업 전반의 혁신적 변화를도 꾀한다는 설명이다. K팝 공연장을 넘어서 문화복합지구로 확장해갈 이 비전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 자체에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출연 아티스트와 팬덤이 만드는 압도적인 장면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플랫폼의 탄생이 바로 오늘의 현장에 스며들고 있다. 국회의사당 부지 혹은 올림픽공원, 그리고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서울의 또 다른 밤이 ‘K-팝 아레나’라는 이름 아래 새 역사를 써 내려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형 복합문화지구와 공연 인프라 혁신 계획은 앞으로도 꾸준히 논의될 예정이며, 변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음악 산업 전반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