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영 쇄신 촉구”…노조, 이사회 감사 요청에 나서
노동시장 변화와 IT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논의가 한국 주요 플랫폼 업계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이 경영 쇄신과 조직 복귀 약속의 조속한 이행을 공식 요구하며, 이사회 및 준법신뢰위원회(준신위) 감사 청구에 나섰다. IT 거버넌스와 성과보상 시스템 개선 논의가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아지트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산하 카카오지회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내 검색 CIC(Corporate in Company) 조직의 본사 복귀 계획 이행을 경영진에 강하게 촉구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개발 인력 확보 명분 아래 지난 2년간 약속된 검색 CIC의 본사 복귀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경영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복귀 계획을 밝힌 뒤 추가 조치 없이 관련 논의가 멈췄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경영진 영입과 보상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도 적시됐다. 스톡옵션과 성과급 등 고액 보상 중심의 구조가 반복되고, 경영진이 ‘지인 영입’을 활용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이 거론됐다. 특히, 노조는 이러한 영입 및 보상 패키지 체계가 내부 인재 육성보다 외부 영입에 과도하게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백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수십억원에 달하는 성과급 사례가 매년 내부와 외부로부터 문제 제기를 낳고 있다는 평가다.
노조 측은 카카오 이사회와 준신위에 공식 감사를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만약 이사회 측이 관련 감사를 거부한다면, 그 자체가 이사의 직무 태만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IT 플랫폼 업계에서는 경영진 책임성과 조직의 거버넌스 투명성, 그리고 공정한 보상 체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다.
업계 내에서는 카카오 노동이슈가 타사 및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IT 기업들도 효과적인 인재 확보 전략과 거버넌스 구조 개선이 지속적인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IT 기업들도 성과보상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자체 규정 개정, 이사회 중심의 내부감사 강화 조치를 잇따라 도입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번 카카오 노조의 감사 청구가 단순한 일회성 요구가 아니라, 향후 경영 투명성과 컨트롤타워 견제 기능이 금융·IT 시장 전반에 확대 적용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또 “최근 불공정·과도한 임원 보상, 조직 이기주의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낮아진 만큼 IT 산업 내 공정성과 책임경영 기준이 더욱 중요해지는 흐름”으로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사회와 준신위가 현장의 문제 인식과 제기된 경제적 불균형 이슈를 어떻게 다룰지, 그리고 카카오의 경영 혁신 방안이 실제 시장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IT기업 거버넌스와 경영 투명성 확보는 디지털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