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상반기 SK하이닉스서 30억 수령”…역대급 실적에 임직원 보상 급등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 보상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원 보수는 물론 직원 평균 연봉까지 급등하며, 대형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회복이 인적 보상 체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14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에서 급여 17억5,000만 원과 상여 12억5,000만 원 등 모두 30억 원을 수령했다. SK㈜를 포함한 상반기 전체 보수는 47억5,000만 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내 보수 1위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차지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여 26억9,500만 원, 급여 7억7,000만 원 등 총 34억6,800만 원을 받았다. 김주선 AI인프라 사장과 안현 개발총괄 사장도 각각 24억1,800만 원, 16억7,4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임원 수입뿐 아니라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 직원 수는 3만3,625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658명 늘었고,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700만 원을 기록해 전년(5,200만 원)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연봉 상승에는 연초 지급된 대규모 ‘초과이익분배금(PS)’ 효과가 컸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급이 중단됐지만, 올해는 2023년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기본급의 1,500%에 달하는 PS 및 자사주 30주가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됐다.
업계에서는 HBM 등 주문형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실적 개선과 보상 확대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술력 기반의 실적 개선이 임직원 보상 확대에 중요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과 연동된 성과급 지급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호조를 이어갈 경우 보상 체계 상향 추세도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성과급이 경기순응적 성격이 강한 만큼 메모리 업황 변동에 따라 변동성도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지난 2023년 ‘반도체 한파’ 당시 PS가 미지급됐던 경험과 비교하면 올해 급등 폭이 더욱 도드라진다. 이런 흐름이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기 변동에 따라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기업 공시를 통한 투명한 보상 기준 확립과 합리적인 분배 방식이 경쟁력 유지의 또 다른 축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메모리 수요와 실적이 임직원 보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