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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3선 유지”…코스피, 외국인 매수 속 건설·조선주 강세→유통주 급락 확산
경제

“2,863선 유지”…코스피, 외국인 매수 속 건설·조선주 강세→유통주 급락 확산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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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아침, 금융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미묘한 흐름 위에서 자신의 운명을 탐구하고 있다. 2025년 6월 10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82포인트 상승한 2,863.59를 기록하며 2,860대에서 굳건히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2,872.62까지 치솟은 뒤, 신중한 흐름과 단기 매물의 충돌 속에 등락을 거듭했다.

 

새 정부 출범의 기대는 지난 3거래일간 5.8퍼센트라는 가파른 상승 곡선 위에 증시를 올려 세웠다. 그러나 상승 이면에는 차분히 현실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이 자리했다. 기대와 흥분, 그리고 차익 실현 욕구가 천천히 맞부딪히고 있었다.

코스피 2,860대 강세…외국인 소폭 순매수, 건설·조선주 오름세
코스피 2,860대 강세…외국인 소폭 순매수, 건설·조선주 오름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1억원 규모 소폭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별 동향이 미묘한 변화를 보였다. 개인은 1,578억원을 대거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694억원 규모의 순매도로 시장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방위와 기회를 재단하며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림자는 명료하게 업종별에서도 갈라졌다. 건설과 조선, 종이목재,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금속 업종 등이 잇달아 상승세를 그린 반면, 의료정밀기기, 운송창고, 보험, 음식료담배, 전기전자, 오락문화 그리고 유통업종은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소폭 약세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강세를 이어갔고, 조선주의 대표인 한화오션 2.39퍼센트, HD한국조선해양 3.11퍼센트 상승으로 반짝였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카카오페이는 8.28퍼센트 추가 강세를 이어갔으나, 카카오는 -3.36퍼센트로 되돌림의 흐름을 보였다.

 

정치권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지정 개정 논의는 시장의 균형을 한층 흔들었다. 롯데쇼핑은 7.94퍼센트, 이마트는 8.40퍼센트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유통 대형주가 한낮의 햇살 아래서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환율은 잔잔하게 2.9원 내린 1,353.5원을 기록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 속 신중한 마감을 보여주었다.

 

코스닥 지수 또한 766.78로 0.34퍼센트 상승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를 보였으나, 개인이 690억원을 담아내는 흐름이 감지됐다. 최근 급등했던 지역화폐 관련 종목 코나아이와 쿠콘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네이처셀, 파마리서치, 펩트론, 실리콘투 등 바이오와 이차전지 대표종목들은 단단한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외국인 순매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기대가 증시의 기반임을 언급하며, 조정이 오더라도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다시금 질문 앞에 선다.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수급 환경 개선이라는 희망의 불씨와 단기 변동성의 거센 파도 사이에서, 순간마다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오늘의 증시 흐름은 상승의 연장선이 아닌, 숨 고르기와 방향성 탐색의 서사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각 업종에서 펼쳐질 기업 실적, 정책 변화, 글로벌 이슈 등 다층적 신호들을 주의 깊게 읽어나가야 할 시점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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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매수#건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