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캣츠아이, 경계를 꿰뚫는 역주행”…아파트·날리로 세계 흡입→예측 불가 돌풍
어둡고 깊은 사운드 위로 번진 로제의 목소리는 영국의 밤공기를 한층 짙게 만들었다. 반복되는 차트 순위 경쟁 속,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와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의 ‘날리’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를 새롭게 물들였다. 그 음표들에는 익숙함을 넘어선 도전과,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결코 번지지 않는 각자의 색이 고스란히 담겼다.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아파트’는 9일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에서 25위를 차지했다. 전주 24위보다 한 계단 하락했지만, 무려 29주 연속으로 톱100 안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는 방탄소년단 지민이 세운 28주 진입 기록을 넘어서는 K팝 솔로 아티스트의 신기록이다. 익숙한 멜로디와 묵직한 사운드, 그 위에 새겨진 로제의 음색은 차트 한복판에 또 다른 여운을 남겼다. 팬들 사이에서는 연이은 기록 행진에 응원과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블랙핑크의 멤버들은 각각의 솔로 활동으로도 글로벌 차트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제니는 첫 솔로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로 51위, 리사는 마룬5와의 협업곡 ‘프라이스리스’로 69위에 오르며 솔로와 컬래버레이션의 저력을 동시에 일궜다. 특히 마룬5와의 협업은 K팝과 팝, 두 장르의 교차점에서 더욱 특별한 반응을 끌어낸다. 리사는 연이어 다양한 곡으로 상위권 진입을 기록하며 글로벌 여성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신예 캣츠아이가 던진 한 줄기의 강렬함 역시 시선을 훔쳤다. 캣츠아이의 ‘날리’가 52위로 영국 오피셜 차트에 처음 진입하며, K팝 신인이 세계 시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날리’는 하이퍼팝과 댄스, 펑크가 혼합된 실험적 사운드에 강렬한 비트, 직설적 가사와 독특한 퍼포먼스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스포티파이 미국 톱 송 차트 1위와 맞물려, 빌보드 진입 여부까지 음악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 몇몇 곡의 흥행을 넘어, 아티스트 각자가 그려내는 색과 순간은 K팝이 굳건히 쌓아올린 경계 너머의 새 영토를 상징하고 있다. 영국 오피셜 차트 속 2025년 5월의 기록은 한 시대의 흐름을 상징하는 결정적 장면으로 남았다. 로제의 ‘아파트’와 캣츠아이의 ‘날리’가 보여준 감각은, 국경과 장르를 초월한 지금 이 순간에도 듣는 이의 심장을 흔들고 있다.
한편, 블랙핑크 로제와 캣츠아이의 신곡이 이끌고 있는 파장은 K팝 여성 솔로 및 신인 그룹의 차세대 글로벌 흥행을 가늠케 해주며, 다음 순위 변동을 예고하는 또 하나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