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경기 무패 신화”…전북 현대, 김진규 중거리포→강원 제압 상승가도
전주의 뜨거운 함성에 실린 전북 현대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날 진주한 1만3천795명의 관중 앞에서 전북은 강원FC를 상대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경기를 장악했다. 전반 38분, 김진규가 보여준 강렬한 왼발 중거리슛은 수많은 관중의 시선을 골문으로 집중시켰고, 이어진 콤파뇨의 정확한 페널티킥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0 완승과 함께 전북 현대는 19경기 무패라는 기록을 다시 한 번 새겼다.
23라운드로 치러진 이 날 맞대결에서 전북 현대는 최근 3연승 포함 14승 5무를 더하며 승점 51로 선두 자리를 견고히 지켰다. 반면 강원FC는 이번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전북에 맞서 분투했으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밀렸다.

경기 초반, 전북은 중원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경기 시작 직후 전진우가 과감하게 빈 골문을 노렸으나 슛은 빗나갔다. 전반 13분, 신민하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PK는 취소됐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전반 38분에 찾아왔다. 강상윤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과감하게 왼발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이 골망을 흔들며 전북에 리드를 안겼다. 4분 뒤에는 강원 송준석이 전진우를 향한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콤파뇨가 시즌 9호 골로 연결해 점수 차를 두 골로 벌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강원의 김대우가 역습 상황에서 전진우를 잡아당겨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고, 강원FC는 수적 열세에 놓인 채 후반을 맞이했다.
전북 현대는 이날 홈 누적 관중 20만8천600명을 기록, 구단 역대 최단 기간에 20만 관중 고지를 넘어섰다. 뜨거운 홈팬들의 응원이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전이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같은 날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대전하나시티즌이 울산 HD를 상대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7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승점 39로 김천 상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5경기 무승에 그치며 7위(승점 30)로 내려앉았다. 또,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SK FC가 FC서울을 3-2로 꺾고 8위(승점 29)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서울은 4위(승점 33)를 지켰다.
무패 신화를 이어가는 전북 현대의 다음 상대는 24라운드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선두 굳히기와 연승 행진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조용하지만 힘 있는 함성, 기록으로 남겨질 전주의 열정은 축구팬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