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양자물리학 신약 플랫폼”…동아에스티, 크리스탈파이와 면역·염증 질환 공략

인공지능(AI), 양자물리학, 자동화 로보틱스가 결합된 신약개발 플랫폼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구도를 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AI 신약개발 전문기업 크리스탈파이와 면역 및 염증 질환 치료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크리스탈파이의 AI·양자물리·로봇 융합 플랫폼 활용을 통해 신규 타깃 발굴과 퍼스트 인 클래스 및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후보물질 탐색에 나선다. 업계는 이번 협약을 'AI 기반 바이오 혁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동아에스티와 크리스탈파이의 협력은 첨단 플랫폼 기술이 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접목되는 데 의의가 있다. 크리스탈파이의 플랫폼은 딥러닝 기반 분자 구조 설계, 약물-표적 상호작용 예측을 위한 양자물리학·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로봇 기반 자동합성 및 실험 자동화로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화학적 탐색 공간을 확장한다. 기존 신약 개발 방식보다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과정이 짧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후보물질 설계부터 약리학적 특성 실험, 전임상과 임상 개발전략 수립까지 전주기 연구개발 통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후보물질의 실효성과 안전성 검증, 파이프라인 확대 및 상업화 가능성까지 사업 전반에 관여한다. 크리스탈파이는 “과학적 혁신을 신속한 정밀의약 개발로 연결하는 강력한 조합”이라고 평가하고, 글로벌 신약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이미 구글 딥마인드, 인실리코메디슨 등 AI 신약개발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AI가 발굴한 후보물질로 임상 진입에 속도를 내며 바이오 투자 확대가 이어진다.

플랫폼 기반 신약개발은 IND(임상시험계획) 신청 전 AI 데이터 활용 가능 여부, 화학합성 자동화 관련 규제 해석 등이 변수다. 국내에선 식약처의 인공지능 의약품 적용 가이드라인이 단계적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데이터 검증과 임상 안전성 문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산업계는 이번 동아에스티-크리스탈파이 협력이 AI기반 신약개발의 시장 안착과 글로벌 경쟁력에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AI와 자동화가 결합된 신약개발 플랫폼의 실제 상용화가 바이오산업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과 윤리, 산업 구조와 제도 간 균형이 미래 신약개발의 핵심 조건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