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경 시장 정조준”…메타, 에실로룩소티카 3% 지분 인수에 업계 긴장
현지시각 9일, 미국(USA) 뉴욕에서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이 이탈리아-프랑스 합작 기업인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 지분 3%를 35억 달러(약 4조8천억 원)에 인수하는 대형 투자가 단행됐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기술업계에 스마트 안경 분야 경쟁 심화와 파트너십 구도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메타 측이 공개적으로 강조해온 스마트 웨어러블·AR(증강현실) 하드웨어의 시장 주도 전략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는 메타의 투자가 에실로룩소티카의 대표 브랜드 ‘레이밴(Ray-Ban)’과 ‘오클리(Oakley)’의 스마트 안경 공동 개발을 더욱 밀착시키는 신호로 해석했다. 실제로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는 2021년 이후 카메라·스피커가 내장된 레이밴 스마트 안경부터 AI 기능을 탑재한 오클리 신제품까지 협업 범위를 넓혀왔다. 메타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AR 안경 ‘오라이언(Orion)’ 역시 3D 이미지 투사와 홀로그램 등 첨단기술의 상용화를 향한 의지를 반영한다.

에실로룩소티카의 미국예탁증서(ADR)는 메타 투자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6.9% 급등했고,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향후 에실로룩소티카 지분을 5%까지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구글(Google)은 삼성전자와, 애플(Apple) 역시 생태계 통합형 스마트 안경을 준비하는 등, 글로벌 ICT 대기업들의 차세대 IT 기기 시장 진입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마트 안경 분야가 스마트폰 시장을 이을 다음 주도권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형 ICT 기업 간 협업 모델과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 또 다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하드웨어-콘텐츠-플랫폼을 아우르는 네트워크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며 주목했다.
이 같은 글로벌 투자와 협업에는 시장 변동성이 증대되는 한편, 정보통신 기술 혁신과 소비자 선택권 확장 등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도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간 R&D 강화와 표준 경쟁 속에서, 산업 패권을 둘러싼 신기술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거래와 관련한 후속 움직임이 차세대 IT 산업 구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국제사회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