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맛 간식 검증 강화”…식약처, 새학기 급식 위생관리 고삐
식약처가 새학기를 앞두고 학교급식과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간식, 특히 유행하는 마라맛 간식 등에 대한 위생 점검을 대폭 강화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월 22일부터 3월 18일까지 교육청, 지자체와 함께 전국 급식시설과 학교 주변 식품판매업체 등 약 3만2000곳을 집중 점검한다고 14일 밝혔다. 점검 대상에는 유치원, 초·중·고교 급식시설, 식재료 납품업체, 학교매점 및 무인판매점 등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 내 조리·판매업소가 모두 포함된다.
이번 점검에서는 정서저해식품(자극적 맛·색 등 어린이의 정서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식품)과 낱개 분할·무표시 판매 여부, 유통기한 만료 식품의 보관·사용, 보존식 보관 준수, 냉장·냉동제품의 적정 보관 등 식품위생관리 전반이 꼼꼼히 진단된다. 아울러 조리식품과 수입 간식류를 직접 수거해 식중독균 오염, 농약·중금속 잔류 등 기준·규격 적합성을 검사한다. 최근 들어 마라맛, 두류가공품 등 수입 간식류나 어린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간식이 학교 앞 무인판매점에서 늘어난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급식시설을 이용하는 조리종사자를 대상으로는 손 씻기, 생채소 세척·소독, 식중독 예방 교육 등 위생관리 실천도 병행한다. 식약처는 최근 3년 부적합률이 높은 쌀, 양파 등 농산물 340건도 표본 수거해 잔류 농약, 납·카드뮴 등 중금속 기준 적합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집단급식소란 기숙사, 산업체 등 비영리 시설로 1회 50명 이상에게 상시 음식을 제공하는 장소로, 감염병 전파와 집단 식중독의 위험이 높은 공간이다.
글로벌 식품 산업에서도 어린이 기호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은 아동·청소년 대상 자극적 식품 규제를 강화하며, 수입 식품의 안전성 데이터 관리와 현장 위생 모니터링을 동시 확대하는 추세다.
식약처는 이번 집중점검과 수거검사, 위생 교육을 통해 신학기 집단 급식과 어린이 간식 안전관리 체계를 한층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학교 주변 무인판매점이 늘며 신종 간식류 관리의 사각지대가 커졌다”며 “규정 맞춤형 점검과 데이터 기반의 식품관리 강화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조치가 현장에 실효성 있게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