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한계 없는 이중 서사”…‘하이파이브’ 부성애→‘굿보이’ 빌런 변주→심장 뛰는 반전
모래알 위에 남은 따스한 미소처럼, 오정세는 익숙한 일상과 묘하게 다른 얼굴로 대중 앞에 섰다. 넉넉한 온기로 스크린을 포근히 감싼 그는, 때로는 한순간 칼날 같은 긴장으로 극의 공기를 전환시키며 자신만의 결을 새겼다. 리듬감 있게 이어지는 감정의 파도 속, 오정세는 언제나 새 빛깔을 찾아내고, 관객 역시 그의 깊은 연기 앞에서 또 한 번 놀라움을 마주한다.
2025년 상반기, 오정세는 완전히 대조적인 두 인물로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오애순의 새아버지 염병철로 짧지만 인상 깊은 등장, 미워할 수 없는 밉상의 양가적 매력을 유연하게 펼쳤다. 이물감 없이 다양한 감정을 입힌 존재감은 오정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이 됐다. 그런 오정세가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본격적으로 또 한 번의 변주를 선보인다.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오정세는 국가대표 출신의 태권도 관장 종민 역을 맡았다. 딸 완서를 향한 진한 부성애로 드라마틱한 온기를 전하며, 스크린 위 현실적인 인간미와 유쾌한 코믹 터치를 녹였다. 위기 앞에서 망설임 없는 아빠이자 친구 같은 모습으로 극의 웃음과 온정을 이끌어 내며, 오정세는 관객의 마음에 따뜻한 파문을 더했다.
그러나 한쪽에서 인간미 가득한 인물로 웃음을 남긴 직후, 오정세는 완전히 반대편의 얼굴을 펼쳐 보였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는 밤에는 인성시를 장악하는 절대 빌런 민주영 역에 도전한다. 관세청 세관 공무원이라는 낮의 얼굴과, 악을 품은 밤의 존재를 동시에 연기하며, 오정세 특유의 섬뜩한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다. 이중적인 심리와 분위기 변주는 오정세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시켰다.
현실과 비현실, 따뜻함과 서늘함을 오가는 오정세의 존재는 장르와 캐릭터를 초월하며 “믿고 보는 배우”의 정의를 새로 쓴다. 인간미로 가득 채운 아버지와 섬뜩하게 그려진 악역, 서로 다른 두 얼굴은 오정세가 거침없이 드나드는 연기 영역의 확장판이었다. 뚜렷하면서도 미묘한 변신에 관객과 시청자는 더욱 깊은 울림을 받았다.
한 계절을 가로지르는 듯 부드러운 부성애에서 차갑고 도발적인 빌런까지, 오정세는 또 한 번 극과 극 서사의 본질을 스스로 증명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연기 곡선을 통해, 그는 각기 다른 온도와 결로 생생히 살아 숨 쉰다. 오정세의 열연이 담긴 영화 ‘하이파이브’는 5월 30일 전국 극장에서, 드라마 ‘굿보이’는 5월 31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