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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승 진격”…신진서, 농심배 6연패 꿈꾼다→한중일 정상대결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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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승 진격”…신진서, 농심배 6연패 꿈꾼다→한중일 정상대결 점화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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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장내에 첫돌을 올리는 박수 소리가 나지막이 울렸다. 한중일 최고수들이 모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현장에는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하며, 팬들의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18연승의 신화를 쓰고 있는 신진서 9단은 다시 한 번 선봉에 서서, 한국 대표팀의 6연패 도전에 불을 붙였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농심신라면배는 2일 중국 칭다오에서 개막식과 함께 치열한 레이스를 알렸다. 한국은 신진서 9단과 박정환, 강동윤, 이지현, 안성준 등 랭킹 상위 5인이 대표로 나섰다. 다섯 명 모두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해 온 기사들이며, 이들은 지난 22회부터 5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6연패 도전”…신진서,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주역 출전 / 연합뉴스
“6연패 도전”…신진서, 농심배 세계바둑최강전 주역 출전 / 연합뉴스

신진서는 최근 대회에서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기력으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특히 농심배 무대에서 2패 이후 무려 18연승을 이어가는 진기록을 보유 중이며, 역사상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이창호(19승)와 판팅위(21승)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대표팀 전원이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이 6연패와 더불어 신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중국 대표팀은 딩하오, 왕싱하오, 양카이원, 탄샤오, 리친청 등 쟁쟁한 선수들을 앞세우면서 정상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 역시 이치리키 료 9단, 이야마 유타 등 정상급 기사로 라인업을 구축하며 맞불을 놓았다. 각 국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승부의 흐름은 대회 1차전(3일부터 6일까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 방식은 한 명이 패하면 다음 기사가 출전하는 연승전과 같다. 농심배 우승 상금은 5억원, 3연승 이상 선수에겐 1천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시니어 무대인 농심백산수배에는 유창혁 9단, 김종수 9단, 김영환 9단, 조훈현 9단이 한국 대표로 나서고, 우승 상금은 1억8천만원으로, 3연승 시 500만원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올해 농심신라면배 1차전은 중국 칭다오에서 시작됐다. 이어 11월 말 부산, 내년 2월엔 상하이에서 차례로 2·3차전을 치러, 삼국의 정상 대결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저마다의 무게를 안고 착점을 준비하는 기사들의 표정에는 각기 다른 각오가 서려 있었다. 기록과 자존, 그리고 팬들의 함성까지 한 판에 담긴 이번 대회는 오랜 기억이 돼 뇌리에 남을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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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농심신라면배#한국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