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UV에 신차 직격탄”…테슬라, 모델 Y L 출시로 시장 점유율 반전 노려

현지시각 19일, 중국에서 테슬라(Tesla)가 현지 소비자 맞춤형 신차 ‘모델 Y L’을 공개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이 신차는 33만9천위안(약 6천550만 원)에 책정됐으며, 연내 인도 시작과 함께 중국 내 SUV 및 가족용 전기차 수요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날 자사 공식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모델 Y L의 가격 및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차량의 휠베이스를 기존 모델 Y 대비 15cm 늘리고, 3열 좌석을 도입해 성인 6인 탑승이 가능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주행거리는 1회 충전 시 751km로 경쟁 차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모델 Y L은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리오토(Li Auto)의 L8, 아이토(Aito) M8 등과 가격 및 체급 면에서 직접 경쟁하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최근 중산층 가족 수요 확대에 맞춰 가격과 사양을 현지화했다”고 평가했다.

중국(China)에서는 전기차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테슬라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대형화 및 다좌석 SUV 중심의 신모델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중국 내 7월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으며, 이달 초에도 830km 주행거리의 신형 ‘모델 3’가 공개된 바 있다.

치열한 현지 경쟁 속에서 테슬라의 이번 전략은 라인업 다변화와 시장 점유율 방어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차 ‘모델 Y L’의 실적 효과와 함께, 리오토 등 현지 강자들의 신속한 대응 여부가 중국 전기차 시장 지형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라인업 변화가 거의 없었던 테슬라가 의미 있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평을 내놨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뉴스 역시 “중국에서의 실적 부진이 글로벌 전기차 전략 전환을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맞춤형 신차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북미와 유럽 등 여타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지적한다. 중국 내 전기차 경쟁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신차 출시가 테슬라의 점유율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현지 경쟁사의 반격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국제 자동차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