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국립서울현충원 4천명 운집”…윤석열 대통령, 최초로 70회 추념식→유공자 증서 수여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제70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 비가 내릴 듯 흐린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모인 유가족과 보훈인, 주요 인사들, 그리고 학생들까지, 약 4천 명의 국민이 한마음으로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영면을 추모할 준비에 들어간다. 국가를 위해 생을 던진 이들의 이름은 세월을 지나도 선명히 살아 남고, 대통령의 발걸음 또한 이 엄숙한 공간 위에서 그 무게를 더한다.
오전 10시. 서울 전역을 울리는 추모 사이렌과 함께 전국 곳곳 시민들은 일제히 머리를 숙인다. 짧은 시간이지만, 평온과 엄중함이 교차하는 순간, 대한민국이라는 집단의 기억은 과거를 끌어안는다. 국민의례, 추념 공연, 그리고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로 이어지는 공식 절차 속에서, 노란 기억의 리본을 단 조용한 행렬들은 선대의 희생과 유가족의 눈물을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은 해병대 교육훈련단 최문길 상사가 맡는다. 그의 증조부 최우겸 지사는 일제강점기 감옥의 칠흑 같은 어둠을 버텨냈고, 부친 최명오 씨 역시 한미연합 팀스피릿 훈련, 그 피와 땀의 역사 한 가운데를 살았다. 가족 대대로 피어오른 희생은 오늘날 나라의 울타리를 이룬다.
비무장지대 지뢰작업 중 부상을 당한 김희태씨 등, 국가를 지킨 부상군경과 무공수훈자 유족들에게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국가유공자 증서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달된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버지였던 이름들이 대통령의 손을 통해 다시 국가 공동체의 기억으로 환원되는 순간이다.
전국 추모 묵념과 함께, 보훈가족들의 각별한 이야기가 다시금 조명되는 이 날의 의미는 단지 하루의 행사로 그치지 않는다. 정부와 국회는 국가유공자 대상 예우 강화와 보훈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하며, 유공자와 가족의 삶을 지지하는 새로운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