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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핵심 3인 영남 포진”…국민의힘, 정희용·김도읍 당직 내정 ‘영남 구주류’ 무게
정치

“지도부 핵심 3인 영남 포진”…국민의힘, 정희용·김도읍 당직 내정 ‘영남 구주류’ 무게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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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요직을 둘러싼 지역 구도와 계파 경쟁이 또다시 부각됐다. 국민의힘이 8월 31일 국회에서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내정안을 발표하며 당내 인선 재편에 돌입했다. 영남권과 구주류 출신 인사들이 ‘당 4역’ 핵심 축을 형성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지도체제 구상에 시선이 쏠린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에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정책위의장에 김도읍(부산강서)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당 재정·인사권 등 전반 운영을, 정책위의장은 정책 입안과 공약 논의를 책임지는 당내 중추 직책이다. 이번 인선으로 장동혁 대표(충남 보령·서천), 송언석 원내대표(경북 김천) 등 주요 지도부 인사 중 3명이 영남지역에 뿌리를 두게 됐다.

정희용 당사무총장 내정자는 국회 보좌관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과거 친윤(친윤석열)계 중진인 추경호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경력을 비롯해 원내대변인, 수석대변인 등 지도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당내에서는 구주류로 분류됐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라는 당명 아래 임명된 적임자”라며 “대표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성과로 연결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정책위의장에 내정된 김도읍 의원은 4선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을 받는다. 앞서 2021년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중책 도전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민생정책에 깊이 천착해 왔고, 정부·여당의 반경제·반민주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충분한 전문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도읍 의원은 정책 분야에서 계층·세대·지역별 주요 의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를,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각각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장동혁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의도연구원장 등 추가 인선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정책 및 전략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미래전략회의’ 신설도 결정했다.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전당대회 기간 장동혁 대표를 지지했던 전한길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 대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에 인사 청탁이 쏟아진다”며 “장 대표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더 이상 그런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는 해당 인선을 두고 배경과 파장을 분석하며 지방선거 체제 전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향후 전국 조직쇄신 및 정책 방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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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정희용#김도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