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산은 부산 이전은 지역의 꿈”…정부와 의견차 속 추진 의지→부산 미래 분수령
잔잔한 아침, 부산의 큰 물결을 꿈꾸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표정은 결연했다. 6월 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부산 공약 국정과제화 보고회’에서 박형준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산은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부정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시로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과제”라며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정책의 연속성과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 뒤엉킨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부산 미래를 위한 정책은 정권 변화와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 등 주요 현안도 흔들림 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산은본점 부산 이전에 소극적이었던 배경은 부산의 정책 구상에 길고 깊은 그늘을 드리운다. 그러나 박형준 시장은 ‘새 정부 국정과제 대응 부산시 전략기획단’의 본격 가동이라는 해법을 들고 나왔다. 행정부시장과 정무특별보좌관이 공동단장을 맡아 현안을 종합 관리하는 이 기구는, 산은 부산 이전은 물론 글로벌 해양 수도로의 도약, 해양수산부 등 해양 관련 공공기관 이전, 해사법원 설립, HMM 이전 등 이 대통령의 공약과 조율이 필요한 여러 사안에 대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부산이 대선 직전 제시했던 산은 이전,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가덕도신공항과 동남권 철도망의 ‘트라이포트’ 완성 등 핵심 발전 로드맵은 이 대통령의 공약과 대부분 맞닿아 있지만, 동남투자은행 신설 등의 새 논의가 등장하면서 곳곳에서 조정과 협상이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떠오른다. 부산시는 미반영 과제에 대해서는 논리를 더욱 고도화해 정부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적잖은 이견 속에서도 박 시장은 “시민의 염원과 국가적 약속임을 명심하고 끝까지 흔들림 없이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 미래의 중요한 결절점 앞에서 지역과 중앙, 시민과 정부 모두의 시선은, 과연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이라는 염원이 현실로 잉태될 수 있을지에 다시금 모인다. 부산시는 향후 전략기획단 중심의 정책 설득과 협의를 지속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