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계정 유출 확산”…카스퍼스키, 700만 건 보안 취약성 진단→글로벌 파장
글로벌 OTT 산업의 양대 산맥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계정을 포함한 약 700만 건의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며, 전 세계 사용자들의 사이버 보안 경각심이 다시금 고조됐다. 글로벌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출된 계정의 상당수는 브라질, 멕시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집중됐으며, 국내 이용자도 이 파장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서비스 계정 정보 유출을 넘어 디지털 금융 및 신원보안 전반의 취약성을 예고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정보 유출의 본질적 원인은 OTT 플랫폼 자체의 해킹이 아닌, 사용자 기기에 설치된 악성코드 감염과 피싱 사이트 접속, 비공식 앱 설치 등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넷플릭스 계정 유출만 563만 건에 달했으며, 디즈니플러스 역시 68만 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비교적 적은 1,607건의 피해가 보고됐다. 카스퍼스키는 감염된 기기를 통해 계정 정보뿐 아니라 쿠키, 결제정보, 신원 데이터 등 다양한 민감 정보가 암거래 시장 및 다크웹에서 거래된다고 경고했다. 전체 유출 건수 중 한국은 7위를 차지하며, 디지털 서비스 보급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위협 노출이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 같은 해킹 위협은 단일 계정 정보 유출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수의 온라인 서비스에서 동일 계정과 비밀번호가 반복 사용될 경우, 하나의 침해 사실이 연쇄적 보안 사고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스퍼스키는 공식 채널을 통한 콘텐츠 구독, 의심스러운 로그인 기록 점검, 정기적 비밀번호 변경,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 사용 등의 철저한 자기 점검을 권고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보급률이 높은 국가”라며 “공식 채널 이용 습관과 피싱 경계, 실행 파일 형태 콘텐츠 다운로드 자제 등 시민 개개인의 능동적 방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T 시장 전문가들은 개인의 해킹 피해가 단숨에 금융·신원 침해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안을 단순 경고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보안 체계 강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