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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밤바다 하모니에 시간 멈췄다”…방판뮤직, 레전드 감성→세대 공감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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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밤바다 하모니에 시간 멈췄다”…방판뮤직, 레전드 감성→세대 공감 울림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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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를 배경으로 펼쳐진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의 무대 위에서 이기찬은 세기와 세대를 넘어 울림을 전하는 레전드의 품격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깊고 진솔한 목소리는 밤바다의 풍경과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시간마저 한순간 멈춰 세웠고, 출연진과 현장의 분위기를 따스하게 감쌌다.

 

이날 이기찬은 자신만의 애절한 감성으로 데뷔곡 ‘Please’를 먼저 선보이며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늦은 밤, 미묘한 석양 아래 베인 눈빛과 호소력 짙은 노래는 단숨에 초여름 공기를 사로잡았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한해와 나누는 자작곡 ‘감기’ 듀엣에서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서로에게 기대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절제되면서도 완숙한 하모니는 관객들에게 마치 작은 음악회에 초대된 듯한 감상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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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미연, 웬디 등 동료 아티스트들과의 자연스러운 합주는 이번 ‘방판뮤직’의 또 다른 감동으로 기록됐다. 베이비복스의 명곡 ‘Missing You’ 등 서로의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들은 무대를 타고 흐르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뮤지션 각자가 가진 개성과 감성은 신비롭게도 한자리에서 어우러져, 세대와 경계를 뛰어넘는 화음을 완성했다.

 

현장에 함께한 관객들은 이기찬의 따뜻한 시선과 진정성 어린 퍼포먼스에 아낌없는 박수로 응답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의 목소리는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지금 이 순간 음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동료들과의 즉흥 합주는 음악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또 어떻게 새로운 영감을 만들어내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간미연과 웬디 역시 이기찬의 무대에 대해 “함께 하는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며 합주 소감을 밝혔다. 각기 다른 시대를 뛰어넘은 아티스트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서는 흐르는 시간과 음악계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방문 판매라는 낯선 콘셉트를 품은 ‘방판뮤직’은 특유의 야외 라이브와 협업 무대로, 차갑던 밤을 따뜻하게 데웠다. 이기찬이 남긴 진중함과 아날로그 감성은 오래도록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에 머물며, 지금의 음악 신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순간으로 기록됐다.

 

음악과 사람이 서로를 기대어 위로하고 변화하는 길목, 이번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의 무대는 수많은 뮤지션이 함께여서 더욱 빛났다. 앞으로 이기찬이 들려줄 이야기들이 팬들에게 어떤 감동으로 다가갈지, 무대를 통해 이어질 다음 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인천 소래포구 편은 6월 28일 밤 방송됐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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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방판뮤직#간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