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롤라팔루자 무대 흔들다”…보넥도 등 신인그룹, 美시장 본격 공략
K팝 신인 그룹들이 북미 음악시장 진출 교두보를 넓히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보이넥스트도어(보넥도)를 비롯한 하이브 산하 및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대표적 글로벌 음악 축제 ‘롤라팔루자 시카고’ 무대에 대거 오르며, K팝의 저변 확대와 수익 모델 다변화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보넥도는 3일(현지시간) KOZ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보이그룹으로서는 처음 그랜트 공원 메인 무대를 밟고 11곡을 완주하는 고강도 무대를 소화했다. 현장 공연은 위버스와 유튜브를 통해 179개국에 실시간 중계됐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에서 관련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에 오르며 반향이 컸다.
이 같은 대형 페스티벌 진출 배경에는 글로벌 K팝 수요 확대와 함께, 소속사의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브-게펜 레코드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는 데뷔 1년 만에 롤라팔루자 핵심 무대에 올라 40분간 9곡을 선보였으며, 위버스·유튜브 동시 총 36만 건을 포함해 온·오프라인으로 42만 명이 넘는 관객이 이들의 무대를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에서 아티스트들의 현장 공연과 스트리밍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기획사들은 공연 흥행과 팬덤 확대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JYP 소속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엑디즈) 등도 각각 2일과 7월 31일 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지 음악 관계자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웨이브투어스는 연이은 공연 매진을 기록해, 라이브 비즈니스와 해외 IP 수익화에 나선 K팝 산업 구조 변화를 보여줬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전통적 음반·음원 중심 구조에서 해외 공연·콘텐츠 생산으로의 다각화가 가속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유럽 중심 음악 시장의 글로벌 페스티벌이 국내 신인 그룹들에게도 진출 기회로 작용하는 가운데, 소속사들은 라이브스트리밍, IP브랜딩 등 부가 사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적극 모색하는 모습이다.
정부도 문화콘텐츠 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글로벌 공연 주선 및 현지 네트워크 강화, 마케팅 지원(해외 홍보·콘텐츠 번역 등)을 올해 확대했다.
중소 기획사와 스타트업도 해외 무대 진출의 기회를 노리는 분위기지만, 글로벌 네트워크·홍보 역량 차이와 초기 투자 부담이 현실적 과제로 꼽힌다. 현장에선 긍정적 분위기와 함께 북미 공연 시장 진입 장벽, IP보호 및 로열티 배분 문제 등도 들여다봐야 할 점으로 남아있다.
최준희 대중음악평론가는 “글로벌 페스티벌 경험이 국내 신인 그룹의 시장 추이를 좌우할 수 있다”며 “공연 중심 매출과 글로벌 팬덤 확장에 따른 산업적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K팝 공연 수출 확산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생태계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