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으로 청년 머문다”…인제대, 김해 콘텐츠 도시 도약 신호탄
웹툰 등 디지털 창작 기술이 지역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본부는 김해시, 국립김해박물관과 손잡고 청년 창작자를 위한 대규모 웹툰 공모전을 개최하며, 청년이 거주하고 창작하는 문화도시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IT와 바이오 등 혁신 산업 중심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매개로 한 창업 및 정주 환경 구축은 산업 내 새로운 성장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를 지역 ‘문화·창작 산업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인제대와 김해시가 공동 주관하는 ‘All-City Campus 웹툰·콘텐츠 공모전’과 국립김해박물관 주최의 ‘가야웹툰 공모전’은 각각 도시 브랜드와 지역 문화유산을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스토리텔링 웹툰을 모집한다. 수상자 2인에게는 장유 율하 예술창작소 내 전용 스튜디오를 즉시 제공하고, 전문 멘토단의 창작 코칭 및 IP(지적재산권) 상업화 전략 등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실질 지원이 결합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 공모전이 아니라, 웹툰 작가로서의 성장 단계 전체를 실무 중심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기존 창작 지원 정책과 차별성을 지닌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웹툰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저작도구 및 AI스토리보드 제작 툴 등 최근 업계 트렌드에 대한 실습 연계도 가능하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네이버웹툰, 카카오픽코마 등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창작자들이 곧바로 산업 수요로 진입할 수 있는 ‘즉시형 콘텐츠 인재’ 육성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김해 공모전은 창작 IP의 상업화, 브랜드 연결, 지역 네트워크 강화 등 산업적 실효성을 겸비한 프로그램에 방점을 찍었다.
해외의 경우 일본, 미국 등은 메이저 콘텐츠 기업과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 문화·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만화·웹툰 IP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청년 창작자들의 정주 조건 미흡, 유통 네트워크 집중 등 구조적 한계가 이어졌다. 이번 김해형 모델은 공공·대학·문화기관·민간이 입체적으로 참여하며, 플랫폼 기반 도시브랜딩과 인허가, 작가 교육, 지식재산 관리 등 전 주기를 내재화하는 특징을 갖는다.
정책적으로는 저작권 IP 보호, 창작 거점에 대한 지방정부 인증제, 창업 후속 지원 등 제도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창작 생태계 조성’ 자체가 중요한 문화·산업 정책으로 급부상하면서, 플랫폼 기업이나 관련 투자기관 참여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모전을 “문화기술 기반 도시정책의 전환 신호”로 본다. 인제대학교 관계자는 “청년 예술가들이 김해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술·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한 흐름으로 연결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본 사업이 지역에 지속적으로 안착해, 실효 있는 창작 생태계를 자리잡힐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