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25.66 강보합 마감”…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도 외인·개인 매도에 상승 제약
코스피가 8월 14일 3,225.66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가 맞물리며 지수는 3,220선에서 제한적 상승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업종별 개별 재료에 따라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9포인트(0.04%) 오른 3,225.6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239.55까지 상승 폭을 키웠으나, 이내 오름폭을 반납하며 보합권 등락을 반복했다. 기관은 168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99억 원, 529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4,417억 원 상당을 매도하며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를 보였으나,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9월 미국 기준금리 ‘빅컷’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확산된 상황에서 매도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미 뉴욕 증시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20%대 급락이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시총 상위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42%)와 SK하이닉스(-0.54%)가 각각 3,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0.14%) 오른 815.26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2억 원, 13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18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16%)과 LG화학(1.07%) 등 이차전지주가 강세를 이어갔고, 메리츠금융지주(6.15%)는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조선 관련주 HD현대중공업(2.14%)과 한화오션(0.2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7%)도 올랐다. 화장품주 에이피알(2.40%), 한국화장품제조(1.60%)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KB금융(-1.22%), 신한지주(-0.43%) 등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67%), 셀트리온(-0.57%) 등 바이오 대형주도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화학(0.62%), 섬유의류(0.57%), 유통(0.46%)이 올랐고, 전기가스(-1.45%), 의료정밀(-1.31%)은 내렸다. 코스닥시장은 이차전지와 바이오 강세에 힘입어 에코프로비엠(1.68%), 에코프로(2.45%), 펩트론(1.29%), 파마리서치(2.86%), 에이비엘바이오(7.11%) 등이 상승했다. JYP엔터테인먼트(4.76%), 에스엠(3.55%) 등 엔터주와, 웹툰엔터테인먼트·월트디즈니 파트너십 호재에 미스터블루(11.17%), 탑코미디어(17.61%) 등도 급등했다. 반면 알테오젠(-2.67%), HLB(-1.08%), 삼천당제약(-0.48%), 휴젤(-0.31%), 리노공업(-1.58%) 등은 약세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382.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9조9,810억 원, 코스닥은 5조7,620억 원이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정규마켓 합산 5조3,130억 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발표 직후 뚜렷한 주도 업종이 부각되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코스피·코스닥 모두 숨고르기장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개별 업종별 모멘텀에 따라 혼조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시장은 오는 9월까지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기지표 흐름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