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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재난 모금 효율화”…카카오, 집중호우 복구 15억원 기부
IT/바이오

“AI로 재난 모금 효율화”…카카오, 집중호우 복구 15억원 기부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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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IT업계가 다시 한 번 혁신적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했다. 카카오그룹이 15억원을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기부에는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5개 계열사가 직접 참여했다. 기부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현장 복구, 구호 물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업계는 카카오의 이번 결정이 '플랫폼 기반 모금 시장'을 확대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과 실시간 모금 연계 기술을 접목해 전국민의 기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는 집중호우 피해를 위해 긴급 모금함을 개설했다. 11만명 이상이 이미 참여했고, 누적 기부금은 3억3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용자는 앱과 웹에서 손쉽게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거나 댓글 참여만으로도 카카오가 1000원씩 추가로 기부한다. 특히 이러한 구조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이용자 행동 분석을 결합해 모금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외 재난 복구 지원에도 기술 활용을 확대 중이다. 2023년 터키-시리아 대지진 당시 48억원, 같은 해 강릉 산불에 22억원, 2024년 경상도 산불에는 111억원의 모금을 달성했다. 글로벌 IT기업과 달리 자체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모금 연계는 카카오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미국 빅테크들도 자체 AI 플랫폼을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추세지만, 한국에서는 카카오가 선도적 사례를 만들어왔다는 평가다.

 

한편, 기부·모금 데이터의 신뢰성과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모금 안정성과 데이터 처리 투명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민감정보의 분리 저장, 추가 인증 절차 등 안전장치를 도입해 왔다. 전문가들은 “기부 플랫폼이 대중화되려면 기술 신뢰, 개인정보 보호, 사회적 신뢰까지 모두 담보하는 시스템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산업계는 카카오같이가치 등 IT기반 기부 플랫폼이 재난 복구 시 즉각적 대응 역량을 확장해왔다며, 실제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사회가 만나는 접점에서 새로운 사회공헌 패러다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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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카카오같이가치#집중호우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