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담담한 침묵 위로 번진 철학”→AI시대 인간 본질에 던진 묵직한 질문
강연장의 한복판에서 이세돌은 스포트라이트보다 묵직한 고요와 함께 무대에 섰다. 검은색 수트에 깔끔한 긴 머리, 평온히 가라앉은 표정은 인간의 본질을 묻는 순간마저 조용히 비췄다. 커다란 스크린에 번진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창의성과 마주하다’라는 문장 아래, 그의 시선은 AI라는 거대한 담론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마주했다.
현장에는 퍼플과 블루 계열의 차분한 조명이 깔리고, 소박한 원탁과 산뜻한 소파가 배치돼 있었다. 이 사이에 앉은 이세돌은 누군가의 말을 경청하듯 깊은 몰입을 보였고, 잔잔하게 이어지는 토론 속에서 존재만으로도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무게감을 드러냈다. 조명이 드리운 단정한 실루엣은 바둑판 위에서 남겼던 그 특유의 날카로움과 달리, 이번엔 시대와 인간, 그리고 가치에 대한 사유로 공간을 가득 채웠다.

‘알파고 vs 이세돌’로 상징되는 한 시대의 기억을 넘어, 그는 데블스 플랜 이후 오랜만에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익숙한 승부사적 이미지를 벗고, 침착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AI시대의 인간 가능성에 대한 담대한 질문을 새기듯 토론했다. 팬들은 “이세돌의 고민과 시선이 명확하게 다가왔다”, “더 깊어진 그의 철학에 다시 한번 공감한다” 등 진중한 경험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람과 인공지능, 그 경계에서 다시 마주한 이세돌의 존재는 여전히 무언의 영향력으로 공간을 채웠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 이후 대중 앞에 선 그의 담담한 침묵, 변화하는 세상과 더해지는 내면의 깊이가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데블스 플랜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이세돌은 이번 무대에서 다시 한번 인간성의 본질을 성찰하며, 팬들에게도 뭉근한 여운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