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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완승·알카라스 기권승”…프랑스오픈 결승→차세대 대결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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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완승·알카라스 기권승”…프랑스오픈 결승→차세대 대결 구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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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핸드가 베이스라인을 스치자 파리 롤랑가로스의 관중석에는 긴장과 설렘이 흘렀다.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와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 두 명의 테니스 천재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정면으로 마주선다. 시즌의 흐름을 바꿀 이 한판이 코트를 뜨겁게 달궜고, 팬들의 기대는 높아만 갔다.

 

프랑스오픈 13일째, 신네르는 노바크 조코비치와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3-0(6-4 7-5 7-6 7-3) 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반대쪽 준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로렌초 무세티를 2-1로 리드하던 상황, 상대의 부상 기권으로 승자가 결정됐다. 알카라스는 네 번째 세트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무세티의 허벅지 통증 호소로 결승행을 완성했다.

“신네르 완승·알카라스 기권승”…프랑스오픈 결승→차세대 맞대결 성사
“신네르 완승·알카라스 기권승”…프랑스오픈 결승→차세대 맞대결 성사

두 선수는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챔피언에 올랐고, 신네르는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근 5차례 열린 메이저 남자 단식에서 두 선수가 트로피를 나누어 가질 만큼, 테니스계의 흐름은 이들로 옮겨가고 있다.

 

압도적 포핸드와 네트 플레이를 자랑하는 알카라스, 그리고 강한 베이스라인 샷을 앞세운 신네르의 맞대결에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최근 승부에서는 알카라스가 7승 4패로 앞서왔고, 직전 로마오픈 결승에서도 값진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특히 이번 결승은 두 선수가 메이저 대회 마지막 무대에서 처음으로 만나 맞붙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신네르는 메이저 20연승 행진과 3회 연속 메이저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노린다. 반면 알카라스는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며, 자신의 시대를 선언하려 한다.

 

준결승에서 물러난 조코비치는 남녀 통틀어 최다 메이저 단식 타이 기록 경신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체력과 집중력에서 앞선 신네르가 결국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현지 평가도 이어졌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은 9일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차세대의 이름으로 올라선 신네르와 알카라스, 두 젊은 거장의 맞대결은 테니스 역사의 또 다른 페이지를 예고하며, 전 세계 스포츠 팬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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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알카라스#프랑스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