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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유서에 담긴 이름”…A씨, 직장 괴롭힘 소송장 속 침묵 깬다→법정 맞대응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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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유서에 담긴 이름”…A씨, 직장 괴롭힘 소송장 속 침묵 깬다→법정 맞대응 전환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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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누군가의 일상을 전하던 오요안나는 이제 인스타그램 속 추억으로 남아 있다.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던 오요안나는 지난 해 가을 세상을 떠났고, 남겨진 이들은 그의 유서에 적힌 상처의 기록을 통해 미처 말하지 못했던 무게를 느껴야 했다. 진실을 둘러싼 침묵은 오늘 마침내 법정 위에서 맞부딪히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요안나의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동료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변론기일이 재개된다. 처음에는 피고인 A씨가 아무런 답변 없이 침묵을 이어가 무변론 판결이 예고됐지만, 뒤늦게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적극적으로 소송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유서에 또렷하게 드러난 오요안나의 고통, 그리고 이를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은 가운데, 팽팽히 엇갈린 두 입장이 재판을 통해 명확히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고용노동부는 약 3개월에 걸친 특별근로감독 결과 MBC 내에서 오요안나에 대한 괴롭힘이 존재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한 점을 이유로 관계자의 처벌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논란이 계속되자 MBC는 올해 5월 20일을 기점으로 A씨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괴롭힘 가해자는 A씨 한 명으로 특정됐다. 반면 유족이 문제 삼은 나머지 기상캐스터 3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제재 없이 재계약이 이루어졌다.

 

A씨의 신원은 일각에서 박하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 오요안나의 유족이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동료 기상캐스터의 책임을 묻는 순간, 침묵은 진실을 들여다보는 치열한 공방의 장으로 바뀌었다. 계약 해지의 파문, 유서에 적힌 목소리, 그리고 법정으로 향한 양측의 시선이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A씨와의 재판은 변론기일이 재개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새로운 진실과 책임의 윤곽이 드러날 이 소송은,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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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a씨#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