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고공행진, 외국인도 주시”…한전기술, 코스피 평균 웃도는 상승세
에너지 엔지니어링 기업 한전기술이 9월 4일 장 초반부터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며 관계 산업과 증권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전기술(한국전력기술 주식회사)의 이날 오전 9시 43분 기준 주가는 93,900원으로, 전일 종가(91,000원)보다 2,900원(3.18%)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의 같은 업종 평균 등락률이 1.80% 오르는 데 그친 가운데, 한전기술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장 시작가는 92,200원, 장중 고점은 96,400원, 저점은 91,700원으로 변동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났으며, 거래량은 23만5,879주, 거래대금은 223억3,500만 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조 6,003억 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중 117위에 위치한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산업계 내 전력·에너지 플랜트, 원자력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수주 및 투자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전기술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발전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이 기업가치에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 시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6.13배로 동일업종 평균(4.56배)과 비교해 월등히 높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도 병존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비중은 10.35%로, 395만7,387주에 달한다. 국내외 기관의 관심이 유입되면서 꾸준한 거래대금 증가세도 관찰된다. 배당수익률은 1.06%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전력망 및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전기술이 본업 경쟁력과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경우 향후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 확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전환·국산화 기조가 가시화되면서, 동종 플랜트·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수주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국내외 프로젝트 확대, 정부 정책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PER 고평가 이슈 완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시장 유동성 및 투자심리가 한전기술 주가를 견인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업황 회복과 경쟁력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한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