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폐암 악성도 평가”…코어라인소프트, 美수익모델 진출 본격화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폐암 검진 분야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미국 헬스케어 기업 오트밀헬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보험청구가 가능한 AI 기반 폐암 진단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미국 내 ‘보험수가 청구 경쟁’의 전환점이자, 실제 시장 수익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코어라인소프트와 오트밀헬스는 양사의 결절 탐지 엔진(AI CADe)과 악성도 예측 알고리즘(AI CADx)을 통합한 폐암 진단용 CADe-CADx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 제품은 단순 결절 탐지에서 한 발 나아가 병변 위험도 정량화와 AI 육안분류 기준까지 제시한다. 조기 진단의 정확도와 임상 효율성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심정적 병변 판독 방식을 넘어서, AI가 수치화된 리스크 지표를 제공한다. 환자별 폐결절의 악성 위험도를 수치로 판단해주기 때문에 임상의의 진단 편차가 줄어든다. 코어라인소프트 측은 “CADe(탐지)와 CADx(진단)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함으로써 기존 솔루션 대비 정확도와 사용 편의성이 대폭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CADe-CADx 솔루션은 미국 저선량 흉부 CT 폐암 스크리닝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한다. CMS(미국 연방 의료보장국) 제정 CPT 코드 적용을 통해 보험수가 청구가 가능해지면서, 의료기관에 안정적인 수익모델 제공이 가능하다. 미국 내 폐암 스크리닝 대상 1400만 명 중 실제 검진율이 18%에 머물고 있으나, 스캔당 보험수가 기준 시장규모는 연 16억 달러에 달한다. 우연 발견 스캔까지 합산하면 연 9300만 건의 잠재 수요가 확인된다.
해외 사례인 오트밀헬스는 백악관 산하 CancerX 초기 액셀러레이터로 선정된 기업으로, 디지털 헬스 기반의 폐암 조기 검진 서비스를 이미 소외계층 위주로 운영 중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미국 내 공공보험 기반 의료형평성 확대와 디지털 스크리닝 기술 상용화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경쟁사들 역시 AI 결절 판독 및 보험수가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코어라인소프트는 악성도 예측까지 통합된 원스톱 솔루션 제공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이미 AI 기반 영상의학 보험수가 청구 인프라가 확대되는 추세로, 업계 내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편 한국 의료 AI 기업의 미국 보험수가 시장 진출은 그간 허들이 높았으나, 이번 계약 이후 관련 데이터 표준화와 규제 적합 인증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CADe-CADx 통합 기반 AI 진단기술의 상용화가 미국 폐암 스크리닝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산업계는 실제 시장 내 보험수가 청구와 기술 신뢰도 확보라는 두 과제가 모두 충족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진출의 속도뿐 아니라, 미국 내 의료 정책·제도 변화가 성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