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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끝내준 중거리포”…한국 여자대표팀, 중국전 막판 2-2→승점 1점 극적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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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끝내준 중거리포”…한국 여자대표팀, 중국전 막판 2-2→승점 1점 극적 확보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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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에 2-2가 찍히는 순간, 관중의 숨죽인 기다림은 깊은 안도의 숨소리로 바뀌었다. 경기 내내 어긋나는 흐름과 실점에 무거웠던 분위기는,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의 강력한 중거리 슛에 의해 정적이 환호로 전환됐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5 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중국과 극적인 2-2 무승부를 거둔 순간, 패배의 그림자 속에 다시 살아난 희망이 현장을 감쌌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 잦은 오프사이드와 슈팅 난조로 흐름을 뺏겼다. 전유경마저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김민지가 대신 투입됐고, 팀은 균형을 다시 찾으려 애썼다. 전반 21분 중국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으나, 장슬기가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 또 한 차례 실점을 허용하며 1-2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 지소연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기어이 승점을 챙겼다.

“지소연 극적 동점골”…한국 여자대표팀, 중국과 2-2 무승부 / 연합뉴스
“지소연 극적 동점골”…한국 여자대표팀, 중국과 2-2 무승부 / 연합뉴스

숫자로는 2-2 무승부지만, 내용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무려 7차례 오프사이드가 적발됐고, 슈팅 결정력에 다소 아쉬움을 남겼으며, 끊이지 않는 중원 싸움과 선수들의 교체 카드가 이어지는 등 치열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교체로 들어온 김민지는 WK리그에서 활약 중인 만큼 삽시간에 경기 감각을 발휘하며 멀티 플레이어 역할까지 소화했다.

 

신상우 감독은 경기 후 “강팀이 되려면 선제골부터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점 3점을 놓친 점이 아쉽다”며, 결정력과 오프사이드 빈도에 대한 보완을 약속했다. 특히, 교체 투입된 김민지에 대해서는 “WK리그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선수”라며 그 활약에 힘을 실었다. 감독은 “다음 일본전 준비에 선수 회복과 적극적인 미팅으로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긴 한국 여자대표팀은 오는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일본과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장을 나서는 팬들 한가운데엔 지소연의 슛이 남긴 희망, 그리고 다시 기대를 품게 된 시선이 느리게 남았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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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한국여자대표팀#신상우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