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생산량 40% 감소”…타지키스탄, 가뭄과 비용 부담에 경제 타격 우려
현지시각 기준 2일, 타지키스탄(Tajikistan) 면화 산업이 최근 2년 새 심각한 감산과 경제적 부담에 직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뭄, 생산비 증가, 인력난 등 복합적 요인으로 면화 생산량이 40% 가까이 줄었고, 수출 실적도 급감하며 경제 전체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타지키스탄의 주력 산업이자 주요 외화 수입원인 면화 산업의 취약한 구조와 기후변화 리스크를 드러낸다는 평가다.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의 최근 보도 등에 따르면, 타지키스탄의 2024년 면화 생산량은 25만3천200톤으로 2022년 40만4천700톤에서 37.4% 줄었다. 동기간 면섬유 가공량도 16%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수출량과 외화 수입도 크게 감소했다. 올해 면섬유 수출은 10만500톤에 1억7천10만 달러(약 2천37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2천850만 달러 감소했다.

생산 급감의 원인으로는 봄철 강우 부족으로 파종이 65일씩 지연된 점, 이어진 폭염과 관개 시기 앞당김에 따른 품질 저하, 뿌리 부패 확대 등이 지적됐다. 구매가는 1kg당 6~7소모니(890~1,040원) 선이지만, 생산비는 7~8소모니(1,040~1,190원)로 올라 농민과 업계의 채산성 악화가 두드러진다. 전문 인력과 기계 운용자 부족, 전기요금 부담(실생산비의 15% 수준) 등도 경영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수출 구조에서도 이란이 전체의 68%로 최대 수입국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튀르키예·중국·러시아 등 주요 거래처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는 전기요금 할인 미적용, 정부 인센티브 정책의 낮은 실효성 등 제도 개선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한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관세 인센티브 확대 등 지원책을 도입했으나, 정책 활용률이 저조해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BBC와 지역 경제매체 등은 “타지키스탄 경제의 재정 안전판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중앙아시아 면화산업이 기후 위험과 성장 동력 약화로 구조적인 재편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가 단기에 해소되기 쉽지 않다고 짚었다. 면화업종의 경쟁력 저하는 타지키스탄 외화 유입, 농촌경제, 대외 무역구조 전반에 연쇄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책 실효성 강화와 중장기 산업 구조 혁신, 기후 리스크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국제사회와 관련 업계는 올해와 내년도 타지키스탄 면화 수급과 시장가격 변동, 지역 경제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