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빨간옷 사진 파장”…SNS 일상, 대선 앞두고 의심→침묵의 삭제
따스한 오후 햇살처럼 평범하게 흘렀던 홍진경의 하루가 순식간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 홍진경이 일상처럼 올린 붉은 옷차림의 사진이 선거를 하루 앞두고 돌연 정치적 의미를 가졌다는 반응이 쏟아진 것이다. 밝은 표정과 자유로운 매장의 풍경, 그리고 무엇보다 도드라진 붉은색 상의가 많은 이들에게 하나의 상징으로 다가오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홍진경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 다양한 옷을 입은 사진들과 매장에서의 평범한 일상을 SNS에 연이어 공개했다. 의도는 밝고 단출한 일상이었으나, 네티즌들은 사진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 붉은색 옷에 강한 정치적 상징성을 부여했다. 곧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비판과 “의도 없는 일상”이라는 옹호가 댓글란을 가득 메웠고, 4000여 개에 달하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누구는 “이 시국에 왜 굳이 빨간색이냐”라고 날을 세웠고, 또 다른 이는 “상관없는 사진일 뿐”이라며 응원하는 등 의견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연예인 SNS가 갖는 영향력과 해석의 가변성이 다시금 도마에 오른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홍진경은 별다른 해명 없이 조용히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길을 택했다. 침묵으로 응답한 그의 선택은 네티즌들의 해석의 여지를 또 남겼다.
이번 '빨간옷 논란'은 홍진경 뿐 아니라, 앞서 에스파 멤버 카리나와 래퍼 빈지노 역시 붉은색 의상 관련 SNS 게시물로 비슷한 논란을 겪은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카리나는 빨간 점퍼에 숫자 2가 적힌 사진으로 의미를 의심받았고, 빈지노도 '세계 뻘건디의 날' 사진으로 해명에 나섰다. 연예인들의 일상조차 누군가에겐 메시지가 되고, 어떤 이들에겐 또 다른 논쟁의 불씨로 번진다.
홍진경의 담담한 침묵과 거센 논란은 대중과 연예인간의 거리, 그리고 사소한 색감도 여론을 요동치게 하는 우리 사회의 풍경을 묵직하게 그려낸다. 홍진경의 SNS 일상 사진은 한순간 평범함에서 상징으로 뒤바뀌고, 그 안에 깃든 무언의 메시지는 여전히 해석을 남긴 채 온라인 세계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