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이응근 전 대표 소환”…369억원 주가조작 혐의 구속 후 첫 조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핵심 인물인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를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양측의 구속영장 발부 5일 만에 이뤄지는 첫 조사로, 특검팀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명목으로 투자자들을 속여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중점적으로 캐물을 전망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검팀은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에게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출석을 통보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각각 주가조작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 시기가 당초보다 늦춰진 것은, 구속 피의자 대기 공간인 구치감이 특검 사무실이 있는 13층 아래 12층에 새로 마련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 회장과 이 전 대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이기훈 부회장은 2023년 5월에서 6월 사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을 유인한 뒤, 급등한 삼부토건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부토건 주가는 당시 1000원대에서 550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특검이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한 조성옥 전 회장은 영장이 기각됐다. 특검은 향후 조 전 회장 구속을 위한 증거 보강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검팀 산출에 따르면 조 전 회장 측의 부당이득은 200억원, 이일준 회장 측은 약 17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한 이기훈 부회장을 군·경과 공조해 추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한다는 첩보가 접수되자, 특검은 전방위적으로 행방을 쫓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 규명 여부에 따라 정국에 새로운 파장을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특검팀은 추가 소환 및 구속영장 재청구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